아메리칸 뷰티 - 할인행사
샘 멘데스 감독, 아네트 베닝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어둠과 불안이 드리워져 있는 영화 .

 

아무생각 없이 봤던 영화였는데, 이토록 슬프게 만들줄은 몰랐다. 아주 세심했던 영화였다.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살고 있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에게도 불만과 불편은 있다. 이것을 감독 '샘 멘데스'는 아주 세심하게 촬영을 하였다. 블랙 코미디라고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너무 우울한 영화였다.

미국의 한 가족의 가장 레스터 번햄은 딸과 아내에게 인생의 낙오자라고 이미 찍혀져 있다. 그리고 곧 회사에서 해고 될 직전이다. 오직 자신이 살아있다는걸 느낄때는 샤워할 때 자위하는거 말고는 모든게 다 무기력하다. 부동산 소개업자로 일하고 있는 아내 캐롤린은 수완가로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물질 만능주의를 자처한다. 한 때는 사랑했던 이들의 결혼 생활은 이제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변해 버렸고, 외동 딸 제인은 아빠를 증오하다 못해 아빠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된다. 제인의 학교를 방문한 레스터는 제인의 친구 안젤라를 보는 순간 욕정을 품게된다. 이로써 자신의 변화에 동기를 주게된다. 회사 상사에게 협박을 하여 자신이 갖고 싶어했던 스포츠카를 사고,  안젤라를 염두하여 차고에 벤치프레스를 두는가 하며, 자신의 새로운 일자리로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고기를 편안하게 굽는다. 하지만 이웃 집에 해병대 출신인 대령이 이사오고 나서 일은 꼬여만 간다..

케빈 스페이시와 아네트 베닝의 연기가 훌륭하다 못해 소름 끼칠 정도였다. 특히 가족과의 식사 장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를 깎아내리고 케빈 스페이시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서 접시를 던질때는 정말 소름이 돋아었다.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야할 가정이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의 영혼이 황폐해질수 있구나..라는걸 느꼈다. 예전에 극연출 맡았던 감독 '샘 멘데스'는 데뷔 작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처음 찍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완벽한 영화를 만들어내버렸다. 정말 명작은 극소수인데 그 안에 이 영화가 들어가는거 같다. 정말 멋지고 슬픈 영화였다.

 

 "죽음에 직면하면 살아왔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한다. 물론 그것은... 일순간에 끝나는 장면들이 아니다. 영원의 시간처럼 오랫동안 눈 앞에 머문다. 내겐 이런 것들이 스쳐간다. 보이스카웃 때 잔디에 누워 바라보았던 별똥별. 집 앞 도로에 늘어선 노란 빛깔의 단풍잎. 메마른 종이결 같던 할머니의 손과 살결. 사촌 토니의 신형 화이어버드를 처음 구경했던 순간..... 그리고 제인, 나의 공주. 그리고 캐롤린..

  살다보면 화나는 일도 많지만, 분노를 품어선 안된다. 세상엔 아름다움이 넘치니깐. 드디어 그 아름다움에 눈뜨는 순간, 가슴이 벅찰 때가 있다. 터질 듯이 부푼 풍선처럼.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면, 희열이 몸 안에 빗물처럼 흘러 오직 감사의 마음만이 생긴다. 소박하게 살아온 내 인생의 모든 순간들에 대해.... 무슨 뜻인지 좀 어려운가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언젠가는 알게 될테니까."

                                                                             - 아메리칸 뷰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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