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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Emperor - 마지막 황제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작곡 / 이엠아이(EMI) / 1988년 1월
평점 :
품절
한 나라의 황제에 대한 인생 역정을 리듬으로 옮겼다 .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와 데이빗 번, 그리고 중국의 작곡가 콩 수. 이 세사람이 힘을 합하여 베르나도 베르톨루치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을 맡았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영화 속 푸이와 너무 어울린다고 생각할 것이다. 특히 류이치 사카모토가 연주한 'Rain'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황제의 후궁이 도망갈 때 깔리는 곡인데 불안했던 후궁의 마음이 여실히 들어나는거 같다.
난 'The Last Emperor'이란 곡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이 곡은 잔잔하면서도 그 속에 있는 불안감과 역경이 다 묻어나 있다. 들으면 괜시리 슬퍼지는 곡이다. 나오는 악기가 참 헷갈려서 뭐라도 말을 못하겠지만, 조화가 너무너무 잘된다. 동양적인 분위기와 서양적인 분위기가 함께 우러나온다. 후반으로 넘어가면 피아노 독주가 잠시 나오는데, 난 이부분을 좋아한다. 외로움과 고독함이 한 층 더 묻어나오고 황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결국 자신은 일본의 꼭두각시 황제밖에 되지 않는 원망감과 분노가 같이 뒤섞여 나와 불쌍하다는걸 많이 느껴서이다. 이 곡 또한 'Rain'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내가 만약 어렸을 때, 이 영화 '마지막 황제'를 봤었다면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봤더라면 그때의 느낌과 확연히 차이가 날것이다. 이 영화에서 일본인들은 죄다 악역으로 나온다. (하긴 이시대 일본인들은 정말 나빴다) 하지만 이 음반을 작곡하고 프로듀서를 맡은 사람은 일본인 류이치 사카모토이다. 어쩌면 그는 약간의 사죄의 의미를 두고 작업을 했을지도 모른다.
정말 OST안의 곡들은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영화와 함께 이 음악을 느낀다면 정말 가슴속 깊이 감동과 슬픔을 안겨다 줄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