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로 지난 1994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임영태 작가의 작품집 '무서운 밤'은 등장인물들이 갖고 있는 어둡고 이상한 사연들로 소설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표제작 '무서운 밤'에서 만난 초면인 이상한 여자는 자신을 끝까지 봐 달라는 이야길 남긴 채 "끼이익" 하는 트럭 바퀴의 마찰음 소리와 함께 사라져 버립니다. 오랜 시간 작품을 준비한 까닭인 지 거의 능청에 가까울 정도로 마지막의 준비된 반전들이 빼어납니다.


작가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회적 소외감의 정체를 보다 구체적이고 폭넓게 다루어 변두리 인생들의 삶과 의식을 조망하는 데에 큰 두각을 보여 왔습니다. 소설집 '무서운 밤'에서도 부평초 같은 변두리인들의 삶의 비애를 우수 어린 풍경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깔려 있어 한결 돋보입니다.


또한 그의 첫 소설집인 이번 작품 하나하나에는 '낯설게 하기' 기법으로 받아들일 법한 세상을 대하는 주인공들의 특이하고도 흥미로운 시선과 절묘한 구성이 눈길을 끕니다. 특히 과감한 생략과 함축적인 문체로 인해 매우 잘 읽힌다는 작가의 미덕을 어김없이 보여줍니다.


아울러 우리가 무심해 왔던 주변의 이야기들을 통해 삶에 대한 쓸쓸함과 허무를 여실히 파헤쳐 보입니다. 화가가 직접 그린 삽화가 어우러진 이 작품을 접하면서 지금 박달재 아래 초보 농사꾼으로 텃밭을 일구고 있을 작가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본다면 독자들은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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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은 1977년 민음사가 제정하여 올해로 34회를 맞이하고 있는 획기적인 신인작가 등용문입니다. 당시 '세계의 문학' 창간과 함께 제정된 '오늘의 작가상'은 지난 30년 간 우리 문학에서 근대의 그늘을 걷어내는 힘찬 동력이었습니다.
 

1977년 제1회 수상자인 한수산의 '부초'을 시작으로 제2회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제3회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로 이어지는 거장들의 출현은 문단과 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김광규, 최승호, 조성기, 강석경 등 시인·소설가들의 등장은 '오늘의 작가상'의 문학적 의의를 확인시켰습니다.


이후 이혜경, 이치은, 고은주, 우광훈, 이만교에 이르는 젊은 작가들 또한 시대의 정신을 수렴하고 심미성의 사회적 소통을 지향하는 '오늘의 작가상'의 의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소설·평론 등 장르를 불문하고 '오늘'이라는 당대의 문학적 형상화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2006년까지 총 30회 가운데 단편소설 1회, 시 7회를 제외한 나머지 수상작은 모두 장편소설이었는데 한국문학사가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상대적으로 장편소설의 역사와 질적 수준이 미약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의 작가상'의 이러한 측면은 장편소설의 역량을 강화하는 배경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작가상'은 매년 3월 10일 응모작품을 마감하고 매년 5월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수상작 중 장편소설은 '세계의 문학' 여름호와 동시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고 시와 중편소설, 단편소설 등은 단행본 분량에 해당하는 작품을 발표했을 때 출간하며 수상자에게 단행본 출간에 따른 상금과 인세를 수여합니다.

 

 

 

 

오늘의 작가상 수상(1979)작품이자 유현목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던 이문열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은 1970년대 초반 작가가 군대에 입대할 무렵 쓰기 시작하여 1973년에 중편으로 완성되었고 이후 장편으로 개작하여 출간되었습니다. 초판(1979), 2판(1987), 3판(1993)을 거쳐 4판 개정판까지 거치는 동안 작가의 문학적 궤적과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1979년 6월 15일, 제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출간된 이래 25년 동안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은경축을 맞이하게 된 작가의 첫 번째 책입니다. 작가 이문열의 문학적 근원이자 회귀점이라고 자평 타평 하듯이 출간 당시부터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켜 왔고 이제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 굳혀 가고 있습니다.

 

 

 


화학을 전공하다 뒤늦게 문학으로 진로를 바꾼 이만교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통해 사회관습에서 일탈된 연인들의 모습을 제시하고 사회 일반의 결혼에 대한 환상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핑퐁식 대사와 짧은 문장, 그리고 속도감 있는 장면 전환 등 한편의 트렌디 드라마 같은 깔대기에 '결혼은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교묘히 관리하는 지배 이데올로기' 라는 사뭇 진지한 주제를 걸러 낸 작품입니다.

 

 

 

 

2007년 제3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걸프렌즈'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세 명의 여자가 질투와 우정을 그린 책입니다. 이 책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같은 현란한 키스 솜씨의 소유자인 평범남 '유진호'의 세 여자 친구들과 서로 한 남자를 공유하고 있는 그녀들, 주인공 '한송이'의 여자 친구들에 대한 발칙하기 짝이 없는 러브 스토리입니다. '걸프렌즈'는 자칫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대한 놀라운 설득력과 충만한 소설적 재미로 단번에 독자를 매료하며 21세기의 새로운 연애 모럴을 거침없이 보여줄것입니다.

 

 

 


'제리'는 2010년 제3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혜성같이 등단한 신예작가 김혜나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치명적인 성애 묘사를 통해 이 땅의 모든 불우한 청춘들의 벌거벗은 삶을 시리도록 아프게 그려 낸 성장소설로 깜짝 놀랄 만큼 진솔한 자기 고백, 치열한 성적 욕망의 분출, 그리고 치명적인 성애 묘사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인 '루저'들, 이 시대 비루한 20대의 삶을 치밀하게 표현한 작가의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의미 없는 섹스를 마치 출근하듯 나누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오로지 고통의 징후로 환원하는 이들의 모습을 파괴적이고도 충격적으로 그려낸 '제리'는 독자들에게 불편하지만 동시에 삶의 한 줄기 작은 빛을 전해주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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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두 팔 벌려 반길만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가을 책 잔치'와 'DMZ다큐멘터리영화제'가 바로 그 것입니다.
  
'가을 책 잔치'는 '책과 영화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신간정보코너로 최신간 서적을 입체적으로 전시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은 물론 체험 및 이벤트 등이 진행 될 예정입니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전시 부스에서 릴레이 이벤트가 이어집니다. 19세기 유럽의 책거리 풍경을 묘사한 일러스트레이션 전시전은 세월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책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어 작품속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피다보면 100년 후에 뒤돌아 볼 지금의 우리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50여개의 출판사들이 참여하는 이번 거리 도서전은 테마 도서할인전과 함께 다채로운 이벤트로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건축가의 설명을 들으며 도시를 산책하는 것 또한 이번 책잔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묘미입니다.


출처: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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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사용법'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여성들의 고민을 풀어주었던 러브코치 스티브 하비가 이 세상 모든 싱글 여성을 위한 실전 연애 플레이 가이드를 제시한 책입니다. 여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남자의 진짜 속마음을 알지 못한다면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없듯이 미국 최고의 연애 카운슬러 스티브 하비는 '내 남자 사용법'에서 사랑에 빠진 여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하지만 남자들은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늑대의 진심을 적나라하게 밝혔습니다.

 

질문) 남자들은 대체 어떤 여자를 좋아하죠?


답변) 남자마다 여자를 보는 취향은 다릅니다. 거울을 보면 단점들만 눈에 띄어 속상하겠지만, 그래도 그런 당신을 보고 한눈에 홀딱 반할 남자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관건은 '자신감'입니다. 자신감 있는 여자는 생김새에 상관없이 매력을 발산하니깐요. 단, 남자는 시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옷차림뿐만 아니라 걷는 모습, 화장, 손, 발, 섬세한 태도 등등 눈에 보이는 것은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는 점, 잊지 마세요!


질문) 남자들은 왜 자기보다 한참 어린 영계를 좋아하는 걸까요?


답변) 남자는 나이가 들면 자신이 아직도 남자답고 멋지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죠. 그래서 자기보다 훨씬 어린 여자를 만나고 싶어한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느닷없이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거나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사는 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특히 이런 증상이 심해지죠. 남자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여자와는 상관없답니다. 오로지 남자 자신의 문제일 뿐이니 당신 스스로 나이에 대해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 남자들은 여자가 성형수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답변) 가슴 확대 수술, 지방 흡입술, 쌍꺼풀 수술, 코 성형 수술 등등. 이 모두가 당신이 예뻐지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면 굳이 말리지는 않죠. 하지만 남자한테 코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가, "지금도 충분히 예쁜데 굳이 수술할 필요가 있겠어?"라고 답한다면 수술에 대해 재고해보는 것이 좋을 거에요. 당신의 남자가 이미 만족을 하고 있는데 괜히 손을 대서 잘못될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물론 당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꼭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당신의 지금 모습에 만족을 하는 남자가 당신이 예뻐지기 위해 하는 일에 관심을 보일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질문) 제 남자친구는 과거에 대해 말하기 싫어해요. 그래도 궁금한데 살짝 물어보면 안 될까요?


답변)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과거를 물으면 잘잘못을 따지려 든다고 생각하죠. 물론 당신에게는 남자의 과거를 알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첫 데이트에서는 묻지 않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절대 솔직한 대답을 들을 수 없을 테니까요. 남자의 옛 여자에 대해 묻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남자는 자신이 당한 아픔만 이야기할 뿐, 절대 자신이 여자에게 한 짓은 말하지 않을 테니 말이죠.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지내다보면 남자 스스로 당신이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줄지도 몰라요. 그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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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민담 전통의 환상적인 정서로부터 영감을 얻은 예이츠의 작품 '켈트의 여명'은 마술사와 요정, 유령과 정령, 마법의 동물들에 관한 신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예이츠는 아일랜드의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서구의 마술적 신비주의 전통의 옹호자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아일랜드 농부들이 실제로 믿고 있는 구전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켈트인들의 이야기 세계를 펼쳐보입니다. 예이츠가 직접 체험하거나 채록하여 수집한 기록들로 구성되어 있어 초자연적 세계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인 심성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밤이 되면 요정 나라의 입구에서 나와 인간 세상 위를 날아다니는 요정의 무리, 요정 집안 어디에나 꼭 있다고 하는 바보 요정, 키카 크고 빛나는 머리카락을 지닌 불멸의 여인, 개암나무 지팡이를 휘둘러 적을 물리친다는 요정의 여왕 메이브 등 예이츠는 꿈과 환상의 세계로서가 아닌 신비와 마법이 실재하는 현실의 세계와 마주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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