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기린'은 여학교를 무대로 살해된 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추리소설입니다.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첫 장면부터 주인공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사건이 해결되는 한 편, 한 편이 독립성을 갖추면서 동시에 하나로 연결되는 여섯 편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살해당한 주인공 안도 마이코의 이야기를 친구 나오코의 아버지 시점에서 그리고 있는 '유리 기린'에서부터 안도 마이코가 죽은 후 종업식을 앞둔 교실의 풍경을 담임의 시점에서 그리고 있는 '3월 토끼', 개학을 앞둔 봄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을 그린 '닥스훈트의 우울', 죽은 안도 마이코의 유령을 보기 시작한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거울 나라의 펭귄', 죽은 마이코의 편지를 받은 선배의 이야기를 담은 '어둠의 까마귀', 안도 마이코의 또 다른 동화와 범인이 밝혀지는 '마지막 네메게토사우루스'까지 여섯 편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추리 소설의 얼개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사춘기 소녀들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소녀들의 위험할 만큼 불안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청춘 미스터리 이야기를 통해 유리 같이 섬세하고 아슬아슬한 진짜 소녀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안도 마이코는 직접 쓴 동화 유리 기린과 마지막 네메게토사우루스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숨겨두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소녀들의 진짜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훌륭한 미스터리 얼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설의 첫 장면은 주인공 안도 마이코가 살해당하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죽고 남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엄친딸로만 알려져 있던 안도 마이코의 진짜 모습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기도 합니다. '유리 기린'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와 청춘의 감성을 잘 표현한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청춘 미스터리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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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이후로는 별다른 히트작 없이 다이어트 등의 실용서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조용한 일본 출판계도 출간되면 어김없이 아마존 상위권을 장식하는 인기 시리즈가 있습니다. 2007년 9월 처음 출간돼 지난해부터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다카라지마사의 '브랜드 무크 시리즈'입니
다.


책이 나오자마자 아마존 1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많고 TV 광고도 진행 중인 이 시리즈는 유명한 브랜드의 신상품 정보를 실은 무크지와 가방,파우치 등 해당 브랜드의 한정 상품을 부록으로 붙인 것이 특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안나수이,레스포삭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80여권을 출간했고,권당 평균 40만부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출간된 일본 브랜드 '셰르(Cher)'의 경우 초판만 70만부를 제작해 순식간에 100만부 판매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달에 출간된 9권 가운데에도 메리퀀트,질 스튜어트,캐스 키드슨,히스테릭 미니 등 4권이 아마존 상위권에 오르며 순항 중입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실제 매장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한정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점과 유명 브랜드치고는 저렴한 가격대(1000~3000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점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어서 평소 브랜드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부록을 보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카라지마사는 2007년부터 편집,광고,영업,홍보 담당 사원으로 이루어진 마케팅 회의를 구성해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는 무엇인지,소비자들이 그 브랜드에서 어떤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지,적당하다고 느끼는 가격은 얼마인지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해왔다고 합니다. 이는 편집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서의 직원이 함께 한 성공적인 기획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가 성공하자 다른 대형 출판사들도 비슷한 컨셉트의 무크지를 서둘러 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영사는 스누피 가방을 붙인 60주년 기념 무크와 'D&G 2010~2011 컬렉션 북'을 내놓았다. 주부의친구사는 '블론디(blondy) 10주년 기념 무크'를 쇼덴사는 '엑스걸 스테이지(X-girl Stages) 2010'을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무크지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부록 샘플 등으로 판매대가 점점 커지자 일부 서점 직원들은 자신이 서점에서 일하는 것인지 잡화점에서 일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합니다. 잡지도 단행본도 아닌 이 특이한 시리즈는 유례없는 불황과 전자책 논쟁으로 어수선한 일본 출판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고,참여를 희망하는 브랜드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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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로 왔다'는 기독교와 불교, 고전과 현대소설, 서구와 동양·한국 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폭넓은 독서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주향 교수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명작 속의 커플들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의 유형과 관계의 미학을 밝힌 책입니다. 

이 작품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움직였던 명작 속 주인공들의 만남과 사랑, 이별의 모습을 여성 철학자 이주향의 해설로 다시 읽으며 삶과 사랑,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의 탐색을 도모하게 해줍니다. 저자는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명작이 담고 있는 삶의 위대함과 작품의 묘미를 특유의 철학적 인식과 매혹적 감수성으로 풀어놓고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에 따르면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힘입니다. 길들여지지 않는 사랑을 길들이려 할 때 사랑이 우리를 파괴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으로 사랑을 길들이려 할까요? 우리가 가진 것으로 길들이려 합니다. 프롤로가 가진 것은 죽은 지성과 알량한 명예였습니다. 그는 그가 가진 것으로 사랑의 활력을 마녀사냥하고 그럼으로써 더욱더 생기를 잃어갑니다. 그랬기 때문에 아직도 우리는 에스메랄다와 함께 프롤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주검을 안고 사라진 고독한 영혼 카지모도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프롤로의 불행입니다. "

이 책의 표지 이미지는 세계가 인정한 독창적 아티스트 김아타가 3개월에 걸쳐 열다섯 명의 커플들을 촬영하여 15컷의 이미지들을 하나로 만든 것으로 한 장의 사진 속에 오랜 시간 커플들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기성의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명작이 담고 있는 삶의 위대함과 작품의 묘미를 작가의 철학적 인식과 매혹적 감수성으로 풀어놓은 이 책은 각 꼭지마다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묻고 진지하게 관계를 성찰하는 가상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어 명작 그 자체보다도 더한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책은 지금 시작되는 사랑으로 가슴 떨리는 사람들, 순수의 시대를 지나 열정적 사랑의 파고를 넘고 사랑의 상처에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이주향 교수가 권하는 치유의 책 읽기인 동시에 풍성한 교양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명작으로 손색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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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출간된 베스트셀러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것들'을 통해 알려진 '5달러 프로젝트'는 '2시간 동안 5달러로 최대의 수익을 내는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라'는 과제로 화제를 모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벤처스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공모전은 이에 착안하여 10월 17일까지 1만원(5달러)으로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응모 받고 2차 현장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최종 9개 시상 팀이 선정됩니다.


실행 효과성, 창의성, 팀워크 등을 기준으로 1등(1팀)에 고용노동부장관상과 장학금 300만 원, 시상 팀 소속 학교 도서관에 대학생 필독서 기증하고, 2등(1팀)과 3등(2팀)에 각 웅진씽크빅 표창 및 장학금 100만 원과 50만원을 참가상(5팀)에 자기계발서가 부상으로 수여될 예정입니다.


또 3등 이상 입상 팀 전원에 대해서는 커리어전문상담 기회가 주어지며 현장 프리젠테이션 발표 당일 대학생 멘토 강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됩니다. 공모전 참여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http://www.moel.go.kr/)에서 양식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 (ifonly20@nate.com)으로 접수하면 됩니다.


이번 공모전은 미 취업 청년층이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가정신, 창의성, 팀워크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행사를 기획하였고 스탠포드대 '5달러 프로젝트'처럼 국내에서도 청년들이 잠재된 기업가 정신을 발현해 우수한 사례가 많이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한 응모작은 추후 국내 사례집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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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2006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명두'를 비롯하여 1인칭 여성 화자를 통해 구효서의 독보적인 다감함과 유연함, 순도 높은 산문과 깊이 있는 세계관이 유감없이 드러난 2007년 허균문학작가상 수상작 '조율-피아노 월인천강지곡', '화사-스며라, 배암!', '사자월-When the love falls.', '전별-자전거로 남은 사내', '막내고모'에서도 조율사의 숨은 노동과 정성이 빚은 절실하고 간절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수록작들은 다름 아닌 인간 진실의 만화경에서 하나같이 놓치기 아까운 세밀하고 소중한 삽화들이며 '죽음 앞에 선' 혹은 '죽음과 함께하는' 삶의 풍경이 여기저기, 때로는 안타까운 애도와 함께 때로는 조용한 수락과 함께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삶의 그늘에 대한 작가의 속깊은 응시가 역설적으로 되비추는 삶의 환한 자리들이 새롭게 구효서 소설의 진경을 이루고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제작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죽음의 자리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잔잔하게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사정은 작중 그의 아내가 시골 집터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이웃 주민의 산소 이장을 고집하다 마음을 바꾸며 내놓는 "죽음이야 늘 도처에 있는 건데 마당 곁에 좀 있은들 어때요" 하는 말 속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각별한 울림을 갖는 것은 이 순간 아내는 자신의 남편에게 임박해 있는 죽음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이 도처에 있다는 인식을 마음 한편에 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죽음이 자신 혹은 가까운 이에게 닥쳤을 때, 그런 인식은 무력해지게 마련이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그 메우기 힘든 낙차 사이에 인간의 애정과 배려로 가능한 무언가는 없는지 안타깝게 물어보는 작품이랄 수 있습니다.

 

일찍이 소설적 모범답안을 거부하며 누구보다도 치열한 작가정신과 전위적인 형식실험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력을 쌓아온 구효서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소설의 관습적 장벽을 열심히 흔든 면모가 역력합니다. 장편소설 '나가사키 파파'에서 도전한 바 있는 대화 위주의 가볍고 톡톡 튀는 화법을 구사하는가 하면 대사와 지문을 구분하려는 문장부호를 과감히 생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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