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청춘들의 사랑과 자아의 문제를 현실감있게 그려 생의 진정한 속살을 보여주는 작가, 재기발랄한 감성과 진지한 주제를 한 권에 녹여낼 줄 아는 작가, 김민서가 청춘의 열병을 뜨겁게 앓는 스물일곱 언니들과 함께 돌아온 '쇼콜라 쇼콜라'는 삶에 대한 총체적인 무기력증을 앓고 있는 백수의 삶에 어느 날 갑자기 끼어든 엄친딸 의 이야기를 달콤 쌉싸래하게 그려낸 한 편의 성장소설이자, 칙릿, 백수소설입니다.


'쇼콜라 쇼콜라'는 자신의 삶에 그다지 영향력을 행사할 것 같지 않은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꿈도 찾지 못한 채 치열한 경쟁사회로 내몰린 88만원 세대의 현실, 막연한 인생의 목표와 내면에 꿈틀거리고 있는 꿈 사이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는 현실, 세상과 담 쌓고 오로지 스펙만을 쌓다가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현실을 발랄하고도 진지한 이십대의 문체로 그려냈습니다.


"아린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대해 생각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지금까지의 인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경유지 같은 순간이, 아린에겐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타인에게 말할 수도 없고 자신도 믿기 힘든, 인생에 한 번만 일어나는 신비로운 순간이.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현실에 균열이 생기며 무언가가 변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모르고 있던 내면의 또 다른 자아가 인생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줄지도. 그리고 사람들은 늘 그런 순간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것인지도."


'쇼콜라 쇼콜라'는 먹어선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먹는 여자 아린과, 먹어선 안 될 것이라면 가차없이 버리는 여자 단희, 초콜릿에 대처하는 자세마저도 180도 다른 그녀들이 함께 꾸는 꿈은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행복한 인생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지독한 청춘의 열병을 앓고 있는, 그래서 무한대로 자유로우면서도 극도로 예민한 시기인 이십대를 보내고 있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이십대보다 더 많은 위로와 격려와 용기가 필요한 오늘날의 이십대와 그런 이십대를 지나왔거나 기다리고 있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달콤한 선물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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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집'의 원작인 동명소설로 국내에 공포소설 센세이션을 일으킨 기시 유스케가 4년 만에 내놓은 SF소설 '신세계에서'는 작가가 대학생일 때부터 구상해 온 작품으로 기시 유스케에게 있어서 하나의 기념비가 될 만한 작품입니다. 우리에겐 공포소설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가 SF작품을 통해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점도 이 작품이 작가와 얼마나 밀착되어 있는 작품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저자는 드보르자크의 제9번 교향곡 '신세계에서'의 2악장 '집으로 가는 길Going home'이라는 곡을 작품 속에 흘려보내면서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인류가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은유적으로 암시하고 있는데 결국 이 작품은 천 년 후의 신세계에서 돌아갈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인간에게 이 곡을 들려줌으로써 현대사회의 인간이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의미하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의 아름다운 낙원을 배경으로 그린 소설 '신세계에서'는 한 여인이 10여 년 전에 겪었던 끔찍하고 잔인했던 사건을 되새기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수기 형식으로 시작합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생물은 주력을 지닌 인간과 그들과 함께 주종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하등동물 요괴쥐로 크게 구분됩니다. 그 외에 도서관생물 유사미노시로, 강인한 집게발을 가진 호랑이집게, 그리고 이엉집만들기, 큰왕털갯지렁이, 한필끈끈이 등등 현존하지 않는 미래의 동물들을 등장시키며 머나먼 미래의 세계를 완벽하게 하나의 세계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천 년의 세월 동안 인류 그리고 생물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문화적인 변천사, 생물학과 동물학, 문화인류학, 그리고 철학 종교적인 이론까지 저자가 자신만의 색깔로 받아들인 수많은 지식을 방대하게 풀어내고는 완벽히 융합시켜 하나의 커다란 세계로 완성하고 있습니다.


SF, 호러, 미스테리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작품을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리고 있는 기시 유스케는 3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머릿속에 간직해왔던 이 작품의 모티브를 계기로 데뷔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의 모든 것이 담겨 있으며 또 지금의 기시 유스케를 있게 한 '신세계에서'가 많은 이들의 열렬한 호응과 지지를 받는 일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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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은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가 김규나의 첫 번째 소설집입니다.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시, 섬세하고 치밀한 문장과 손에 잡힐 듯한 상황 묘사, 파격적인 설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가는 다양한 양상으로 살아가지만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상처받고 다시 치유되는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 시대 사랑과 그 뒤꼍의 실존을 흥미롭고 예리하게 해부하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이 책을 통해 리얼하게 펼쳐지는 통속과 관능, 그 너머의 실존과 고독한 사랑을 다룬 그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총 11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불타는 하룻밤 사랑을 나누었던 남녀가 시체와 부검의로 만나는 역설적인 상황과 비애를 그린 등단작 '칼'을 비롯하여 어린 시절부터 개그맨 친구에게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사랑마저 빼앗긴 한 외계인의 블랙코미디 '뿌따뽕빠리의 귀환', 모든 것을 가진 남자와 아무것도 갖지 않으려 하는 여자의 쓸쓸한 사랑을 그린 '내 남자의 꿈' 등 우리 시대 사랑에 담긴 낭만과 통속성을 담은 작품들입니다.


작가의 섬세한 문장과 문학성은 '달, 컴포지션(Composition) 7'과 '뿌따뽕빠리의 귀환', '코카스칵티를 위한 프롤로그'에서 빛을 발합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애인에게 갓 낳은 아이마저 빼앗기고 연락조차 금지된 나는 지금 청탁받은 원고 때문에 고심 중인 소설가입니다. 신산하고 무기력한 삶에 서서히 손을 건네는 한 사진작가가 주는 영감, 그리고 칸딘스키의 구성에 대한 상념과 다채로운 심상이 펼쳐지는 단편 속 산문은 모호하고도 아름다운 문체의 절정을 보여 줍니다.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고 치밀한 작가 김규나는 섣불리 가르치거나 대안을 제시하며 독자를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그에게 있어 문학은, 소설은 삶이라는 투쟁에 함께하는 동지인 독자를 위한 위로입니다. 문학과 예술의 기능이 알리고 가르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따사로운 위로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작가이며 뻣뻣하게 굳어져 갈라진 장기를 열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내면에 가득했던 외로움과 절망을 이해했던 '칼'의 부검의보다 더 명민한 작가인 셈입니다. 사랑 이면의 고독, 절망에 고통받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을 걸고 '그래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김규나의 작품은 한국소설에 또 하나의 선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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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류 문학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오며 자신만의 튼튼한 뿌리를 내려온 한국 환상문학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넷 이전 통신 시절부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성화되어온 한국 환상문학은 그동안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거쳤고 이제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솜씨로 매혹적인 이야기를 우리들 앞에 하나둘씩 풀어내고 있습니다.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는 전편인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에 이어 1년 만에 선보이는 시작의 국내 장르문학 레이블 '미러클'의 환상문학 시리즈로 이번에는 모두 13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개성을 십분 발휘해 익숙하면서 낯설고, 기묘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은 한국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선사하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시간을 거래하는 상점의 주인이 당신을 유혹하며 어느 날 얼굴이 너무 커져버린 살인청부업자는 전혀 프로다워 보이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토요일 밤마다 문 앞으로 찾아와 과거의 기억으로 사람을 미혹하는 존재가 등장하며 스스로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친목회에는 갑자기 찾아온 그들 중 한 명의 부인이 찬물을 끼얹기도 합니다. 자신의 연주에 침묵만은 담을 수 없었던 고대의 연주가는 침묵을 듣기 위해 먼 길을 떠나고 어떤 남자는 우연히 주운 1억 원짜리 수표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이야기들은 결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내용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우리가 상상하는 세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분명 지금 이곳을 향하고 있기에 우리의 내면에 예사롭지 않은 울림을 전달할 것입니다.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는 지금 우리가 꾸어야 하는 꿈의 세계를 멋지게 펼쳐 보이며 우리의 오감을 자극합니다. 환상을 통해 우리의 꿈이 되는 꿈을 경험해보는 가운데 한국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선사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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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재관리인입니다.


현재 yes24에서는 전아리 작가와의 만남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전아리 작가의 <팬이야>를 읽고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면
8월 21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전아리 작가와의 티타임과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전아리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분들께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릴께요.

 

[전아리 작가와의 티타임 신청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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