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류 문학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오며 자신만의 튼튼한 뿌리를 내려온 한국 환상문학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넷 이전 통신 시절부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성화되어온 한국 환상문학은 그동안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거쳤고 이제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솜씨로 매혹적인 이야기를 우리들 앞에 하나둘씩 풀어내고 있습니다.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는 전편인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에 이어 1년 만에 선보이는 시작의 국내 장르문학 레이블 '미러클'의 환상문학 시리즈로 이번에는 모두 13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개성을 십분 발휘해 익숙하면서 낯설고, 기묘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은 한국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선사하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시간을 거래하는 상점의 주인이 당신을 유혹하며 어느 날 얼굴이 너무 커져버린 살인청부업자는 전혀 프로다워 보이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토요일 밤마다 문 앞으로 찾아와 과거의 기억으로 사람을 미혹하는 존재가 등장하며 스스로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친목회에는 갑자기 찾아온 그들 중 한 명의 부인이 찬물을 끼얹기도 합니다. 자신의 연주에 침묵만은 담을 수 없었던 고대의 연주가는 침묵을 듣기 위해 먼 길을 떠나고 어떤 남자는 우연히 주운 1억 원짜리 수표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이야기들은 결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내용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우리가 상상하는 세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분명 지금 이곳을 향하고 있기에 우리의 내면에 예사롭지 않은 울림을 전달할 것입니다.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는 지금 우리가 꾸어야 하는 꿈의 세계를 멋지게 펼쳐 보이며 우리의 오감을 자극합니다. 환상을 통해 우리의 꿈이 되는 꿈을 경험해보는 가운데 한국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선사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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