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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민담 전통의 환상적인 정서로부터 영감을 얻은 예이츠의 작품 '켈트의 여명'은 마술사와 요정, 유령과 정령, 마법의 동물들에 관한 신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예이츠는 아일랜드의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서구의 마술적 신비주의 전통의 옹호자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아일랜드 농부들이 실제로 믿고 있는 구전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켈트인들의 이야기 세계를 펼쳐보입니다. 예이츠가 직접 체험하거나 채록하여 수집한 기록들로 구성되어 있어 초자연적 세계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인 심성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밤이 되면 요정 나라의 입구에서 나와 인간 세상 위를 날아다니는 요정의 무리, 요정 집안 어디에나 꼭 있다고 하는 바보 요정, 키카 크고 빛나는 머리카락을 지닌 불멸의 여인, 개암나무 지팡이를 휘둘러 적을 물리친다는 요정의 여왕 메이브 등 예이츠는 꿈과 환상의 세계로서가 아닌 신비와 마법이 실재하는 현실의 세계와 마주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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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개성과 뛰어난 수사력을 갖춘 커크릴 경감 시리즈를 통해 이미 외국 추리소설 팬들에게 골든에이지의 뛰어난 작가로 칭송받고 있는 크리스티나 브랜드의 '녹색은 위험'은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와 동시대를 풍미했던 그녀의 두 번째 작품으로 당시에는 접하기 어려운 메디컬 스릴러의 형식을 완성도 높게 그려낸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의 대표작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독일군은 영국의 사기를 꺾기 위해 무려 10개월 동안 영국의 주요 도시를 집중적으로 폭격하는 런던 대공습을 감행합니다. 매일같이 폭탄이 쏟아지던 어느 날 공습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마을 외곽의 야전병원 수술대 위에서 마취 중이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단순 의료사고로 여겼던 환자의 죽음은 또 한 차례 살인이 일어나면서 치밀하게 계획된 연쇄살인으로 밝혀집니다.


사건에 연루된 간호사와 의사 여섯 명이 용의자로 지목되며 그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야전병원으로 온 사람들입니다. 순박하고 다정한 노인, 매력 넘치는 바람둥이, 성실하고 정직한 청년, 유쾌하고 씩씩한 여자, 단정하고 깔끔한 여자, 아름답고 냉정한 여자 중 한 명은 살인범인 것입니다. 병원에 투입된 커크릴 경감은 독일군의 폭격마저 잊게 할 정도로 치밀한 수사를 펼치며 용의자들을 압박해갑니다.


이처럼 고립된 병원 안에서 여섯 명의 용의자들을 또다시 철저히 고립시켜 그들 스스로 서로를 의심하며 사건의 진위를 캐는 심리전은 작가의 치밀한 설정과 작가적 역량을 인정할 밖에 없도록 합니다. 또한 사건의 해결과 동시에 도덕적으로 완벽하게만 보이는 골든에이지 추리소설의 주인공들과 다르게 다소 모호한 행동을 일삼는 커크릴 경감은 더욱 현실적이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부각되어 그 매력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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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문명의 진보가 부와 권력 그리고 사회적 특권의 인위적인 불평등을 초래함으로써 어떻게 인간의 본원적 행복과 자유를 타락시켰는가를 증명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법과 제도 또한 이러한 불평등을 영속화할 뿐이라고 주장한 18세기의 가장 혁명적인 저작 중 하나입니다. 이 저작은 사유재산제도가 인간들 사이에 불평등을 초래했으며 기존의 법과 정치제도는 모두 그 사유재산을 보호하도록 만들어진 것이기에 변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함으로써 지나치게 급진적인 데다 절대왕정을 턱밑에서 비판하고 있어 루소의 주저인 '사회계약론'의 싹을 품고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영향력 있는 투쟁서가 되었습니다.


루소는 인간 불평등의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인류의 선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루소가 보기에 '타락' 이전의 낙원에서의 인간, 즉 원시적인 자연 상태의 인간은 선악과 자기 보존의 불안 의식을 알게 되면서 문명의 상태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하여 '타자'를 의식하고 '타자'와 함께하는 삶에 종속하게 됩니다. 또한 타자와의 비교와 소유욕이 결합함으로써 '평등'이 사라지고 '소유'와 '노동'이 도입되었으며 '예속'과 '비참'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루소는 자연 상태의 종말과 소유 관념의 형성, 그로 인한 지속적인 인류의 파멸에 안타까워 합니다. 토머스 홉스의 말처럼 인류 사회는 이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장으로 변화했으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강자와 약자 간의 불평등은 갈수록 심화되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도록 제정된 법과 정치제도가 가진 자와 강자들을 위해 불평등을 영속화하는 데에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루소에 따르면 인간은 천성적으로는 선하지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즉 사회의 문화적·문명적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타락할 수밖에 없으며 순수하고 행복했던 미개인의 신화적인 이미지를 되찾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루소는 '에밀'과 '사회계약론'에서 답변들을 제시했습니다. '에밀'에서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지녔던 선, 자유, 천복을 되찾기 위한 교육론을 '사회계약론'에서는 자신의 힘과 자유를 타인의 유용을 위해 완전히 양도해야 한다는 사회계약에 바탕을 둔 이상적인 사회를 제안했습니.


당시 사회 조건과 문명화 과정에 대한 영향력 있는 비판서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루소 정치사상의 핵심적인 저작 '사회계약론'의 단초를 마련하는 동시에 1789년 자유, 평등, 박애의 기치를 내건 프랑스 대혁명의 중요한 사상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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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바닷가'는 세르히오 밤바렌이 세속적인 삶을 버리고 바다로 떠나 진정한 자유를 찾기까지 겪었던 망설임의 순간을 솔직하게 드러낸 자전적인 이야기로 내면의 목소리를 좇아 움직이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의 어둠을 밝히는 지혜로 가득합니다.


'꿈의 바닷가'에서 바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때 묻은 일상과 대비되는 선의 공간이며 내면에 숨은 꿈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책에서는 허름한 일상이 빛나는 기적으로 바뀌는 마법이 일어나고 무심히 지나쳤던 철새 무리, 작은 고둥 하나도 세르히오 밤바렌의 손길이 닿으면 특별하고 고귀한 영혼을 가진 존재로 탈바꿈합니다. 작가의 분신인 현자 시몬이 생의 의미를 잃은 존을 꿈의 바닷가로 초대하면서 존의 일상은 신비로 가득 차기 시작합니다. 시몬과의 대화는 존이 묻어두었던 가슴속 바람을 일깨우고 꿈꾸는 법을 기억하도록 이끌어줍니다.


현재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선뜻 손에 쥔 것을 버리기 두려워하는 윌리엄스 앞에 시몬이라는 기인한 인물이 등장해 자연과 소박한 삶의 소중함을 들려줍니다. 시몬은 윌리엄스에게 꿈의 실체를 직시할 것을 조용히 권고한다. 이 작품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작가가 35살의 나이에 진정한 자유를 찾아 바다로 떠나기까지 망설였던 순간을 솔직하게 담아낸 소설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오류를 저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만 얻으면 끝이야라고 말들 하죠. 하지만 그걸 성취하면 원하는 것들이 또다시 어렴풋하게 보이죠. 산을 하나 오르면 더 높고, 더 푸르고, 더 멀리 있는 또 다른 산을 보게 되고, 또 다시 그 산을 오르고 싶어합니다. 그걸 탐욕이라고 부릅니다. 결코 제어가 되지 않죠. 그리고 불현듯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좇기에 너무 늦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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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로즈'는 생 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 함께 자아발견을 다룬 독특한 소설입니다. 젊은 작가 세르다르 오즈칸의 첫 번째 작품으로 동 시대 터키 문학을 국제 사회에 성공적으로 소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이 책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그리스, 일본 등 전세계 20개국 독자들의 자아탐색을 도운 소설로 캐나다 외국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졸업과 취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여대생 다이애나는 어머니의 유언으로 지금껏 존재를 몰랐던 쌍둥이 자매를 찾아 나섭니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터키의 이스탄불까지 기이한 여행을 떠난 그녀는 이스탄불 장미정원에서 만난 정원사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네 번의 수업을 받게 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미싱로즈'는 타인의 인정과 찬탄을 받는 삶을 살아가느라 정작 자신이 원하는 꿈을 포기하게 되고 자기 자신의 본래 모습마저 저버리게 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다이애나가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해 고투하는 여정은 우리 안에 내재한 이중성, 즉 허영과 겸양, 자아와 영혼이 팽팽하게 맞서 갈등하는 모습과도 닿아 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장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환기시켜주는 소설입니다.


"다이애나, 삶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지?"
다이애나는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기다렸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죽음을 맛본 사람이야."
다이애나는 테이블 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제발 말해주세요. 도대체 제게서 뭘 원하시죠?"
"한 가지뿐이야. 네 안에 있는 자아를 죽이라는 것, 그것뿐이야. 네가 장미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걸 믿지 못하는 그 자아 말이지. 자아의 죽음을 맛보면 너는 장미의 음성이 들리는 삶을 받아들이게 될 거야. 내가 이런 요구를 하는 건 어디까지나 네가 내 가르침을 원하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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