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로즈'는 생 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 함께 자아발견을 다룬 독특한 소설입니다. 젊은 작가 세르다르 오즈칸의 첫 번째 작품으로 동 시대 터키 문학을 국제 사회에 성공적으로 소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이 책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그리스, 일본 등 전세계 20개국 독자들의 자아탐색을 도운 소설로 캐나다 외국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졸업과 취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여대생 다이애나는 어머니의 유언으로 지금껏 존재를 몰랐던 쌍둥이 자매를 찾아 나섭니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터키의 이스탄불까지 기이한 여행을 떠난 그녀는 이스탄불 장미정원에서 만난 정원사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네 번의 수업을 받게 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미싱로즈'는 타인의 인정과 찬탄을 받는 삶을 살아가느라 정작 자신이 원하는 꿈을 포기하게 되고 자기 자신의 본래 모습마저 저버리게 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다이애나가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해 고투하는 여정은 우리 안에 내재한 이중성, 즉 허영과 겸양, 자아와 영혼이 팽팽하게 맞서 갈등하는 모습과도 닿아 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장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환기시켜주는 소설입니다.


"다이애나, 삶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지?"
다이애나는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기다렸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죽음을 맛본 사람이야."
다이애나는 테이블 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제발 말해주세요. 도대체 제게서 뭘 원하시죠?"
"한 가지뿐이야. 네 안에 있는 자아를 죽이라는 것, 그것뿐이야. 네가 장미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걸 믿지 못하는 그 자아 말이지. 자아의 죽음을 맛보면 너는 장미의 음성이 들리는 삶을 받아들이게 될 거야. 내가 이런 요구를 하는 건 어디까지나 네가 내 가르침을 원하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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