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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거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작가의 발견' 시리즈 일환으로 출간된 책 '누군가를 만났어'는 배명훈, 김보영, 박애진 등 3인 3색 신인 작가들이 그려낸 재미있고 신선한 1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우주를 관통하는 성적 유희, 미래를 만난 고대, 한적한 해안 마을로 느닷없이 날아든 우주선, 로봇만이 유일한 존재인 지구, 몇 겁의 시간을 한번에 가로지르는 광속에 대한 상상, 흡혈귀가 출몰하고, 삼분화된 성이 공생하며, 살아남기 위해 신체를 분리 조합하는 세계에 에로, SF, 판타지 등 여러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여러 장르를 한데 뒤섞은 엉뚱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지금까지의 엄숙한 한국 문학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개성과 자기 색깔을 가진 새 얼굴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실 속의 상상, 상상 속의 현실을 마치 현실 속 현실인 양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의뭉스럽게 이야기하는 신인 작가들의 기발함이 가득합니다.


배명훈 작가는 제2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전 단편부문 당선자로 '에스콰이어지' 2007년 1월호에 '주목해야 할 대중문화 예술의 첨병 14인' 중 1인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김보경 작가는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부문 당선자이며 제1회 이매진 단편 공모전 출신인 박애진 작가는 환상문학 웹진 '거울'을 창간한 편집자 겸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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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가장 잘 그려내는 일본 작가로 평가받는 이시다 이라의 장편소설 '도쿄 돌'은 변화의 거리 도쿄에서 스치듯 만난 기적같은 사랑을 다룬 작품입니다. '도시의 작가' 이시다 이라는 이 책을 통해 도쿄의 빛과 어둠을 섬세하게 잘 묘사하여 매혹적인 판타지를 그려냈습니다.


'도쿄 돌'은 자신을 만든 남자에게 사랑을 품게 된 인형과 자신이 만든 인형에게 사랑을 배우는 남자, 고독한 천재 게임 디렉터와 등에 푸른 날개를 품은 신비한 소녀의 사랑을 담은 이시다 이라의 대표적인 연애소설입니다. 스피디하고 빈틈없는 스토리 전개가 돋보이는 어반 러브스토리입니다.


도쿄의 개발 지구는 밤의 푸른빛을 받으면 신비한 장소로 변합니다. 아름다운 고가의 브랜드가 입점한 신축 쇼핑몰과, 외국계 회사와 언론사가 들어선 하늘을 찌르는 오피스 타운, 대형 비즈니스가 성사되는 최고급 회원제 클럽과, 도시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하얀 뼈와 같은 교각의 골조, 그러나 이 모든 풍경에 함께 하고 있는 공허함은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아무것도 가지고 싶어 하지 않는 주인공 MG의 고독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쓸쓸한 무인지대의 풍경 안에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가 깃들인 순간 도시의 밤은 기적적으로 피어납니다.

 

도시를 가장 잘 그려 내는 작가 이시다 이라의 '도쿄 돌'을 통해 그가 그려 낸 거대 도시 도쿄의 환상적인 풍경,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눈앞에 남는 아름답고 선명한 사랑의 색깔, 스피디하고 빈틈없는 스토리 전개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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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2006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명두'를 비롯하여 1인칭 여성 화자를 통해 구효서의 독보적인 다감함과 유연함, 순도 높은 산문과 깊이 있는 세계관이 유감없이 드러난 2007년 허균문학작가상 수상작 '조율-피아노 월인천강지곡', '화사-스며라, 배암!', '사자월-When the love falls.', '전별-자전거로 남은 사내', '막내고모'에서도 조율사의 숨은 노동과 정성이 빚은 절실하고 간절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수록작들은 다름 아닌 인간 진실의 만화경에서 하나같이 놓치기 아까운 세밀하고 소중한 삽화들이며 '죽음 앞에 선' 혹은 '죽음과 함께하는' 삶의 풍경이 여기저기, 때로는 안타까운 애도와 함께 때로는 조용한 수락과 함께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삶의 그늘에 대한 작가의 속깊은 응시가 역설적으로 되비추는 삶의 환한 자리들이 새롭게 구효서 소설의 진경을 이루고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제작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죽음의 자리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잔잔하게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사정은 작중 그의 아내가 시골 집터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이웃 주민의 산소 이장을 고집하다 마음을 바꾸며 내놓는 "죽음이야 늘 도처에 있는 건데 마당 곁에 좀 있은들 어때요" 하는 말 속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각별한 울림을 갖는 것은 이 순간 아내는 자신의 남편에게 임박해 있는 죽음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이 도처에 있다는 인식을 마음 한편에 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죽음이 자신 혹은 가까운 이에게 닥쳤을 때, 그런 인식은 무력해지게 마련이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그 메우기 힘든 낙차 사이에 인간의 애정과 배려로 가능한 무언가는 없는지 안타깝게 물어보는 작품이랄 수 있습니다.

 

일찍이 소설적 모범답안을 거부하며 누구보다도 치열한 작가정신과 전위적인 형식실험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력을 쌓아온 구효서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소설의 관습적 장벽을 열심히 흔든 면모가 역력합니다. 장편소설 '나가사키 파파'에서 도전한 바 있는 대화 위주의 가볍고 톡톡 튀는 화법을 구사하는가 하면 대사와 지문을 구분하려는 문장부호를 과감히 생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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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박상우의 신작 소설집 '인형의 마을'은 감각적인 언어로 낭만주의적 특성이 강한 작품 세계를 보여 온 작가의 '샤갈의 마을', '사탄의 마을', '사람의 마을'에 이은 네 번째 마을 시리즈 입니다. 박상우 작가는 그동안 마을 시리즈를 통해 폭력적이고 제도적인 권력에 의해 파멸되는 개인의 실존과 인간 소외 등을 다뤄 왔습니다.


'인형의 마을'은 대가 없이는 획득이 불가능한 인생의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 전반에 걸쳐 세상 모든 것은 허구이며 세상은 일종의 감옥이고 인간은 하나의 아바타에 불과하다는 허무 의식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의 무대일 뿐이며 인간은 그 위의 인형, 즉 아바타일 뿐이며 인간이 추구하는 완전한 삶은 가짜일 뿐이므로 이 세상에서 진짜 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불가능한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인생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집을 통해 그는 자신의 소설 미학의 절정을 보여 줍니다.


질서, 도덕, 윤리 등의 금기에 대한 반감은 소설집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는 이것들을 '허구'라고 말하기도 하고 '아바타 놀이'로 규정짓기도 하며 '인형 놀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옳지 않은 일임을 알면서도 욕망에 빠져듭니다. 금기는 열락의 감도를 높여 줄 뿐입니다. 그러나 열락이 깊을수록 그 대가인 고통도 깊어집니다. 작가는 육체의 감각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지만 그 감각과 고통을 통해서만 존재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를 보여 줍니다. 결국 박상우 작가는 아무리 멀리 도망가도 그리고 설혹 가짜일지라도 그것이 인생이며 중요한 것은 이 '가짜'의 세상에서 '진짜'를 찾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실의 언어로 쓰인 최초의 책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진실의 언어를 전파하는 전사들까지 모두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 소중한 존재들은 어둠과 그늘에 숨어서 끊임없이 언어를 갈고 닦으며 하나의 단어에 가짜 체제의 실체를 아로새기고, 한 줄의 문장에 삼천 년의 비밀을 담고, 한 단락에 우주의 운행 법칙을 함축하는 비법을 연마하고 있었다. 그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전면에 나서지 않고 제2, 제3의 직업 종사자로 자신을 은폐하고 평생을 살아 나간다. 진실의 언어를 전파하기 위해 요리사로 살아가기도 하고, 노동자로 살아가기도 하고, 빵을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경험 속에 녹여서 전달하는 진실의 언어, 그리고 그것들이 조성해 내는 성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되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덧없는 환영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인간은 허상이요, 시간은 망상이라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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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주위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있었습니다. 또 크고 작은 수업이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쳤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잊고 있거나 과소평가하면서 지나쳐왔을 뿐입니다. 이 책은 그 점을 일깨우기 위해서 기획되었습니다."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시인과 소설가 18명이 평생을 가도 잊혀지지 않는 특별했던 수업 이야기를 전하는 '수업'은 김용택, 도종환, 양귀자, 이순원 등 중견 작가들을 비롯해 이명랑, 강진, 은미희, 김종광에 이어 김규나, 김나정, 김선재, 조해진 등의 저자들의 학창시절 추억담을 담은 책입니다.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학창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 너무나 솔직한 고백등으로 힘들고 막막한 우리의 일상에 작은 행복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평생을 가도 잊혀지지 않는 특별했던 수업과 작가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만든 운명의 문학 수업 이야기에 대해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필체로 감동과 웃음, 학창시절의 추억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수업'이라는 주제로 10명의 문인들이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작가들의 문학 수업 이야기가 실려 있어 누구에게나 평생을 가도 잊혀지지 않는 수업을 통해 가슴속에 오래 가는 잔향을 남깁니다.


시인과 소설가들이 기억의 창고에서 찾아낸 다양한 수업 이야기는 우리가 소중한 가르침들 사이를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학창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도 있고 너무나 솔직한 고백에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코끝이 찡해지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렇게 문인들의 수업 이야기에 빠져들다보면 그동안 배워왔던 것들이 다투어 떠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힘들고 막막할 때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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