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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보는 영화 혹은 사연이 얽인 영화 5편은?
1) 아비정전 내 얘기니깐...
2) 보노보노 이것도 내 얘기예요. 특히, 너부리...
3) 천장지구 아, 정말 내 얘기입니다.
4) 대부2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그냥 이런 얘기들에 유난히 취약한 정신구조를 가진 탓에... 그래, 내 얘기다.
5) 라 스트라다 내가 아는 한 "잔 파노"는 나랑 가장 유사한 캐릭터다. 그래서, 내 얘기다.(바람구두)
**얼마 전 바람구두님이 어딘가에서 가져오셔서 알라딘을 한 바퀴 돈 영화 이야기 페이퍼. 그런데...... 바람구두님이 좋아하는 이 모든 영화의 주인공이 다 자기이고 자기 이야기라니......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습니까? 절대로 인정할 수 없음. 내 생각에 '잠빠노'는 조금 닮았다고 인정해 주고 싶은데 나머지는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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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배우인양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이 알라딘에 누가 또 있을까? 바람구두말고는......그런데 이 남자, 너무 미남이잖아! 정말 바람구두님 맞습니까?
작년 가을, 알라딘에 들어오면 바람구두님 방에 한때 상주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언젠가 내가 없는 애교를 부리며 친한 척 남긴 멘트에 바람구두님은 이렇게 한 바가지 찬물을 끼얹었던 것이다.
"로드무비,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시오!"
나는 면전에서 이렇게 직격탄을 날리는 사람을 도리어 좋아하므로 내가 뭘 참견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순순하게 사과하고 여전히 그의 서재를 쥐새끼처럼 드나들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리뷰든 페이퍼든 그의 글이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리뷰는 너무나 길었고 곁가지가 많았다. 책 한 권 리뷰에 자신이 읽은 책 몇 권인가가 가지를 쳐서 소개되고 온갖 멋진 문장들이 동원되었다. 처음에는 그 박식함에 혀를 내둘렀지만 언젠가부터 식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연일 계속되는 잔칫상에 질리는 기분이랄까. 거기다 잊을 만하면 댓글과 추천수가 적다고 투덜거리지를 않나, 얼마 전 생일에는 보관함의 아주 비싼 책들을 공개하면서 선물을 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그가 가끔 페이퍼로 보여주는 상처받은(?) 한 마리 짐승처럼 포효하는 모습과, 자부심에 넘치는, 너무나 유능한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이 잘 매치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있다. 아무튼 나에게 있어 문제는 재료를 너무 이것저것 많이 넣은 것 같은 그의 리뷰. 아,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취향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최근 그의 리뷰를 골라서 읽는다. 그리고 댓글이나 추천에 대해서라면 그렇게 당당하게 요구하는 부분이 귀엽게 보일 때도 있고 얄밉게 보일 때도 있다.(순전히 그날의 기분에 따라!)
그리고, 자기는 다른 사람 글에 별로 댓글 안 달고 추천도 안하면서 "귀찮아서'라는 한마디를 정말 귀찮다는 듯 툭 내뱉어놓고는, 설명 끝! 그러면서도 끈질기게 추천을 요구하니 자신은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바람구두는 못 말리는 나르시스트, 엄살쟁이......이것이 그에 대한 나의 느낌이다.
(이 정도면 제대로 씹힌 것 같은 느낌이 좀 드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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