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딱히 바람구두에게 불만이 있을 게 있겠소.
알라딘 서재에 발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바람구두가 잘났다는 건 그저 척 보기만 해도 알 일인데,
잘난 사람이 ‘나는 잘났네’ 티 팍팍 내는 걸 보면서 불만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는 거 많고 생각 많고 할 얘기 많아서 리뷰 길게 쓴다는데,
나는 하나도 제대로 못 쓰는 리뷰를
왜 그리 길게, 하루에 몇 편씩 써서 기 죽이는 것은 물론 읽는 시간을 엄청 잡아먹냐고 타박할 수도 없고,
술 한 잔 하자, 저녁 먹자, 얼굴 한번 보자,
라는 꼬임성 제안을 나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남발하고 다녔다는 걸 알아봤자,
어찌 그럴 수 있소, 바람구두한테는 나뿐인 것이 아니었소, 질투를 날릴 수도 없고,
그러니, 무슨 불만이 있으리오.
불만 없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