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호 특집은 경제, 그것도 후기자본주의 혹은 주주자본주의라 불리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내용이다. 어째 책 장사가 광고하는 것 같아서 좀 그런데... 읽어볼 만하다. 것두 아주 재미있는 내용들이 좀 있다. 국내 주류경제학파에서는 그간 잘 나오지 않던 이야기들이 제법 있어서 흥미롭게 읽고 있다(이런 젠장, 넌 독자가 아니라 편집자라고... ^^)
2.
매호 새로운 계간지들이 나올 때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요즘 같은 시대 계간지로 돈 버는 곳이 있다면 그건 아주 공갈염소똥이다. 이른바 메이저 계간지들의 발행부수도 서로 쉬쉬할 지경이다. 남부끄러워서 말이다(흠, 그건 뭐 우리도 엇비슷하지만 우린 어느 면에선 형편이 그래도 낫다. 이게 뭔소리냐 하면 우린 아예 그나마 조금도 돈 벌 생각 없이 만드는 잡지라서...이거 뭐 당최 자랑질인지 누워서 침 뱉기인지 모르겠다. 흐흐).
핫, 또 딴 데로 샜다. 하여간 그렇게 새로 계간지들 나올 때마다 내가 빼놓지 않고 읽는 건 시인들의 신작시들이다. 흠, 첫째는 내가 좋아서 읽는 거고, 둘째는 직업적으로 나중에 우리도 청탁할 만한 시인이 없나 남의 영업비밀을 훔쳐 볼 요량으로 하는 짓이다.
하여간 이것도 자랑질 좀 하면 이번에 우리 잡지에 실리는 시들이 아주 좋다. 너무 좋아서 교정 보다가 콧노래를 다 불렀다.
3.
이번에 우리 잡지가 우수잡지로 지정되어 약간의 재정보조를 받게 되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재정보조라기 보다는 잡지 몇백 권을 구입해 지정한 곳으로 우송해주고 그 대금을 지원받는 것이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4.
가끔 대안 타령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 만드는 사람으로서 한 편으로 갑갑한 일은 대안이라면 이미 수없이 많은 이들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거다. 그것이 현실적응력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내가 답할 몫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먼저 읽어보고 난 뒤에 우리가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안될까 하는 안타까움도 든다. 철 없는 소리 같지만 대한민국에 진지한 독자층은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5만 정도다. 그 5만이 대한민국 재야의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그 숫자가 5만을 넘어 100만 아니 10만 명 정도만 되어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단 좀더 나아지리라. 이 얘기는 철 없어서 하는 말 아니다.
5.
아, 내일은 새벽에 출근해야 한다. 고만 잘란다. 여러분들도 안녕히... 그나저나 이 놈의 인간은 바쁠 때 더 신나하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