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한 바탕 사단을 치뤘습니다.
출근하려는데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지 공기가 다 빠져버린 거죠.
보험회사의 긴급자동차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전화를 찾는데
집에 핸드폰을 두고 나왔지 뭡니까?
문제는 제가 어제 사무실에서 퇴근하면서 집 열쇠를 두고 와서
아내가 출근해버린 뒤엔 집으로 다시 들어갈 수도 없다는 거죠.
사실은 그래서 어제도 지갑 속에 넣어둔 자동차 예비키로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사람의 퇴근이 늦어지는 바람에 저는 하는 수 없이
집 근처 홈플러스에 차를 대고 카트를 밀고 다니며 하릴없이 물건만 들었다 놨다 하며
아내가 퇴근할 때까지 오갈데 없는 부랑아처럼 돌아다녔지요.
하여간 ....
아침부터 하는 수 없이
트렁크를 열고 직접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하려고 하는데
차가 낡아서 스페어 타이어를 조이고 있는 볼트가 해체되질 않더군요.
(아, 이런 망극할 때가... 망극이란 말은 본래 은혜가 한이 없다는 뜻이지만...)
결국 펑크난 타이어를 끼운 채 아침 거리를 헤매고 다니면서
문을 연 자동차 수리센터가 없는지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올들어 가장 춥다는 이 엄동설한에...ㅠ.ㅠ... 아, 지금도 코가 시려요.)
헤매고 다닌 끝에 문을 연 카센터가 있길래 차를 들이밀었는데
수리공 아저씨도 스페어 타이어가 빠지지 않으니 난감해 하면서
결국 쇠톱을 가져와서 볼트를 잘라낸 뒤에 타이어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흑흑, 회사는 지각하고, 돈은 돈대로 들고, 오늘 일정이 무척이나 부산한데 난리난 거죠.
지금 회사 들어오자마자 한 마디 듣고 앉아서 글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