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한 바탕 사단을 치뤘습니다.
출근하려는데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지 공기가 다 빠져버린 거죠.
보험회사의 긴급자동차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전화를 찾는데
집에 핸드폰을 두고 나왔지 뭡니까?
문제는 제가 어제 사무실에서 퇴근하면서 집 열쇠를 두고 와서
아내가 출근해버린 뒤엔 집으로 다시 들어갈 수도 없다는 거죠.

사실은 그래서 어제도 지갑 속에 넣어둔 자동차 예비키로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사람의 퇴근이 늦어지는 바람에 저는 하는 수 없이
집 근처 홈플러스에 차를 대고 카트를 밀고 다니며 하릴없이 물건만 들었다 놨다 하며
아내가 퇴근할 때까지 오갈데 없는 부랑아처럼 돌아다녔지요.

하여간 ....
아침부터 하는 수 없이
트렁크를 열고 직접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하려고 하는데
차가 낡아서 스페어 타이어를 조이고 있는 볼트가 해체되질 않더군요.
(아, 이런 망극할 때가... 망극이란 말은 본래 은혜가 한이 없다는 뜻이지만...)


결국 펑크난 타이어를 끼운 채 아침 거리를 헤매고 다니면서
문을 연 자동차 수리센터가 없는지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올들어 가장 춥다는 이 엄동설한에...ㅠ.ㅠ... 아, 지금도 코가 시려요.)
헤매고 다닌 끝에 문을 연 카센터가 있길래 차를 들이밀었는데
수리공 아저씨도 스페어 타이어가 빠지지 않으니 난감해 하면서
결국 쇠톱을 가져와서 볼트를 잘라낸 뒤에 타이어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흑흑, 회사는 지각하고, 돈은 돈대로 들고, 오늘 일정이 무척이나 부산한데 난리난 거죠.
지금 회사 들어오자마자 한 마디 듣고 앉아서 글올립니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호인 2008-01-2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히 머피의 법칙을 실감하셨군요.
이 기회에 집 시건장치를 번호키로 바꾸시져.
키로 인해 벌어지는 사단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테니까요
글구 편리하더라구요.
불가항력적인 일인데 한마디하는 사람들이 문제지요 무.
화푸시길......

바람구두 2008-01-24 11:15   좋아요 0 | URL
번호키도 있긴 한데...그래도 열쇠로도 잠그는 이중키라서요.
결국엔 열쇠도 있어야 하더라구요.
저희 집 같은 경우엔...

stella.K 2008-01-24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망극하옵니다.ㅠ.ㅠ

바람구두 2008-01-24 23:05   좋아요 0 | URL
키키...
어찌 무수리 분위기야요.

무스탕 2008-01-2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아침에 참 여러가지 속상했네요.. ;;
다른건 당장 해결이 힘들지 몰라도 전호인님 말씀대로 번호키로 바꾸면 적어도 한가지는 걱정을 안하셔도 될것 같네요.
뜨거운 커피 한 잔 하시면서 속 푸셔용~ ^^

바람구두 2008-01-24 23:05   좋아요 0 | URL
아, 우리 무스탕님은 참 뜨뜻한 분이셔요.
커피 마셨어요. 좋았어요.

마노아 2008-01-24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럴 때 망극하단 표현을 자주 쓰곤 했어요. 이 추운 날에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언니가 신분증을 두고 가는 바람에 신분증 배달 나가야 해요. 이 추운 날에 말예요. 으흑...ㅜ.ㅜ

바람구두 2008-01-24 23:04   좋아요 0 | URL
망극이란 본래 은혜가 지극하단 뜻인데요. ^^
아, 언니의 은혜가 망극한....???
겨울엔 추워야 제격이죠. 도리도리~

비연 2008-01-2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추운 날에..ㅜㅜ

바람구두 2008-01-24 23:04   좋아요 0 | URL
아, 펑크 나길 잘했네요.
비연님이 댓글도 남겨주시고... 흐흐

Mephistopheles 2008-01-24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그냥 새옹지마라고 위로해드리는 수밖에 없겠군요..

바람구두 2008-01-24 23:03   좋아요 0 | URL
그럼, 다음엔 좋은 일인가요? 흐흐

2008-01-24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4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5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5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쟈 2008-01-25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을 보니 '애통기'가 아니라 '망극기'인데요...

바람구두 2008-01-25 09:1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엇비슷한 동네 계신데...
언제 차 한 잔 하자고 해놓고 1년 지나네요.

딸기 2008-01-25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너무 실감 생생!
특히나, 바람구두도 저런다는 사실이...

바람구두 2008-01-25 09:14   좋아요 0 | URL
아니, 이 싸람들이...
친구의 고통을 보고 즐기는 게야, 시방~

하이드 2008-01-25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런 날이 있지요. 유후-

바람구두 2008-01-25 17:54   좋아요 0 | URL
운수 좋은 날이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