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점에서 뭔가를 시도할 때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번씩 반상회가 열린다. 예전 같으면 나도 한 마디 했을 텐데, 여러 말하면 동어반복이니까 짧게 이야기하자면 '이제 나는 관심없다'. 아니 의도적으로 좀 무관심해지려고 한다. 그건 아마도 최근의 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나는 개인적으로 홈페이지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딘 서재를 이용하는 까닭은 이곳은 그곳과 달리 내가 운영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생각외로 차이가 크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의 이 글이 만약 어떤 의도를 가졌다면 그건 순전히 나 개인의 방관자적 태도를 확인하고 싶다는 것 뿐이다. 다시 말해 내가 서포터즈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나 그와 관련해 글을 올린 이들을 힐난하려는 게 아니며 실제 속마은은 오히려 그 반대란 말이다. 그냥 각자 자기 입장을 말하는 것뿐이고, 그건 나처럼 방관자가 아니라 참여자로서 이 커뮤니티(반상회로 부르든, 마을이라 부르든)에 대해 나보다 괜찮은 태도이지 비난 받을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나도 이곳의 일원이지만 현재 이곳이 주는 즐거움과 단점(문제)을 비교해봤을 때 내가 이곳을 떠나거나 문 닫아야 할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고, 서재 서포터즈를 하든 말든, 그렇게 해서 알라딘 서점의 매출이 늘어나든 말든 아니면 '이주의 리뷰'가 조작될 가능성이 생기건 말건 크게 상관없다는 거다. 아마도 나의 그 적당한 무관심이 이곳 서재를 계속 운영할 수 있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누구는 말하고, 누구는 말하지 않으며, 누구는 문제로 느끼지만 누구는 문제로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 누구, 또는 어떤 일이 날 건드리지 않는다면, 내게 별다른 마음의 변화가 없다면, 나는 계속 이 권리를 행사하고 싶다. 책임지지 않을 권리... ^^;;; 아마도 나는 그 분들 만큼 알라딘을 사랑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내가 사랑을 강요당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어이, 이봐! 내 햇빛을 가리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