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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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효과’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한때 책을 읽은 젊은이들을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살로 이끌었던, 낭만주의 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지만... 의외로 소설은 서툴렀다.

괴테는 짝사랑에 가슴아파했던 자신의 경험과 유부녀를 사랑하다 자살을 선택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단 수 십일 만에 이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 괴테 자신이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20대에 격정적인 감정으로 순식간에 써 내려간 소설답게, 불같이 타올랐던 사랑과 결국 새카맣게 타버리고 스스로 산화해버린 젊은 청년의 이야기를 진한 감수성 가득한 표현들로 채웠다.

하지만 후에 [파우스트]를 비롯한 인류의 걸작을 남긴 대문호의 사랑에 대한 글은 서투르고, 성급하고, 조금은 조잡한 느낌도 든다. 평생 쉴 틈 없이 누군가와 사랑을 했던 괴테답게 누구보다 낭만적이고 사랑에 맹목적이었을 젊은 날의 괴테는 순간적인 영감과 주체할 수 없이 휘어잡았을 감정의 흐름을 가감 없이 그대로 써내려간 게 아닌가 싶다.

10대 시절부터 읽어보고자 하였으나 은근히 손이 가지 않아서 30대에 이르러서야 읽게 되었지만, 만약 10대에 읽었다면 아마도 ‘로테’를 향한 ‘베르테르’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같이 가슴앓이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대문호의 서투룸에 눈이 가고, 자살을 선택한 ‘베르테르’의 무모함에 혀를 찰 만큼 무디어진 감수성이 안타까울 뿐.

의심할 바 없는 고전으로서 지금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읽히고 있는 책으로,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고전’이라 하여.. ‘괴테’라 하여.. 망설이지 말자. 질풍노도의 격랑이 휘몰아치는 슬픈 젊은이의 사랑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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