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해전 -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영웅들의 피와 땀의 기록
윤지강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역사는 이미 흘러간 과거의 것이지만 과거로만 남지는 않는다. 과거의 하루하루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야 당연지사지만, 역사 상 결정적이라 일컬어지는 순간은 오늘날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동양에서 서양의 가치를 지켰다는 살라미스 해전. 영국이 해상국으로 도약하게 되는 발판을 마련한 칼레 해전. 왜의 대륙침략을 막아낸 한산도 대첩. 나폴레옹의 야욕을 무력화시키고 영국이 제해권을 장악하게 된 트라팔가르 해전.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고 하는 세계4대 해전을 저자는 비전문가이지만 그렇기에 전문적인 해설보다는 이야기책을 읽듯 조금은 쉽게 다루고 있다. 세계 4대 해전에 대해 꼼꼼하게 비교분석한 내용을 바랐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해전의 배경과 전술의 운용 그리고 각각의 해전이 끼친 영향과 저자 나름의 비판적인 시각까지 겸비한 책은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 

 

「새로운 질문이 세상을 창조한다. 바다에는 메아리가 없다. 바다의 소리는 바람이 잘라먹고 파도가 데려간다. 이런 바다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사람들은 자기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걸 잊었다. 이 책은 세간에 알려진 세계 4대 해전의 바다에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진다. “몸은 떠났어도 혼(魂)은 떠날 수 없던 그 바다에서 사람들은 진정 어떤 삶을 꿈꾼 것일까?” 사건이 아닌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오늘의 시점에서 역사적 흔적과 행간을 세로지르는 이 책은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필체로 전투 속에 흩뿌려진 허릅숭이들의 뼈와 그 넋까지 찾아낸다.」

모든 역사는 결국 승자의 기록이다. 승자에게는 위대한 전쟁이고 패자에게는 치욕의 순간이 된다. 그리고 역사에서 영원히 물러나게 된다. 역사는 승자의 입맛에 맞게 기록되고 그렇게 기억되어 전해져 온다. 누가 이겼고 졌느냐만 기록될 뿐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리 없이 죽어간 인간들은 잊혀지는 법이다. 비전문가의 손에서 탄생한 ‘세계4대 해전’은 그래서 자신이 왜 이 전쟁터에 끌려와야 하는지도 모른 채 비극적으로 죽어간 사람들에게도 조명을 비추려 한 노력이 보인다. 참고문헌들 여기저기서 크게 의존한 흔적이 보이기는 하지만 전쟁사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에게는 무난한 수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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