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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 (반양장)
전광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3년 1월
평점 :
링컨이라는 이름은 내게 친숙하다. 노예해방, 흑인, 하면 따라붙는 고유명사와도 같은 이름, 난 링컨이라는 사람의 전기를 단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그에 관해서 알만큼은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난 당시 노예해방이라는 대세에 링컨이 휩쓸려서 대통령이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가 소신을 가지고 끈질기게 주장했던 것이 노예 해방이었고, 여러 충돌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단지 노예 해방에 따르는 부수적인 형용사 정도 되었던 그의 이름이 왜 그런 명성을 얻고 존경을 받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커서 변호사가 되고 정치가가 되서도 그의 변함없는 청렴결백함, 그리고 변함없는 믿음. 정말로 부러웠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애초에 신앙을 찾아 떠나온 사람들이 세운 곳이라 그런 거겠지만, 이 척박한 한국이라는 땅에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있다고 말하면서 은연중에 어떠한 규격을 정해 그것을 넘지 못하게 하는 이 나라에서, 그 처럼 금식기도일을 선포하고 당당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말하고 기도하는 모습들, 단지 믿는 기독교인이 아닌 진정한 하나님의 성도로써 맡은 바 일을 감당하는 모습들이. 이 나라에 그런 정치가가 있었는가 생각하니,정말로 부러울 따름이었다. 사실 역대 대통령중에 기독교인은 있었지만, 그 정도로 마지막까지 존경을 받고 역사에 길이 남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이 책은 보통의 전기와는 다르게, 그의 해적보다도 신앙의 자취를 쫓아서 쓴 것 같았다. 다른 전기를 읽어보지 못해서 뭐라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링컨의 위대한 점은 그가 노예 해방을 성취했다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주를 의지하는 진실한 믿음의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혹시 나같이 링컨에 대해 무지했던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그리 딱딱하지도 어렵지도 않고 편하게 스며드는 것 같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