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술잔에 둘레가 없었다면..
나는 입술을 갖다대고 술을 마실 수 없었겠지
그래, 입술에 둘레가 없었다면..
나는 너를 사랑할 수도 없었을 테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하고 같이 술 마실 일도 없겠고,
술잔 속에 보름달이 뜨지도 않겠지

저 보름달에 둘레가 없었다면..
아무도 찐빵을 만들어 먹겠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거야
그래, 찐빵에 둘레가 없었다면..
그 뜨거운 찜통 속에서 부풀어오르다가
멈추어야 할 때를 잊어버렸을 걸

그렇다면..
보름달이란 무엇인가
찐빵이 하늘로 솟아올라 둘레를 갖게 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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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주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고
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
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
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

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
떨어진 잎 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
뿌리까지 얼고 만 밤
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

이 겨울 우리 몇몇만
언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이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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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것은 오로지 나의 등뼈 뿐이다.〃

 

여기에 반론.

 

" 나의 의지할 반석은 오직 주님 뿐이다."

 

자기 자신을 의지해 봤자, 무력함에 실망할 뿐이다.

어찌 어찌 하여 도달하였다해도 그 후의 허무함은 이루말할 수없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할 때, 진정한 평안을 얻을 수 있으며,

자기가 그토록 걱정했던 것이 성취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설혹, 그것이 자기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고 해도,

가만히 입을 다물고 지켜보면, 결국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끄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

끊임없는 나의 투정과 요구에도 한마디 싫다는 말 없이 귀를 기울여주시고,

yes, no, wait.

대답해주시는 이,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을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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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의 향기가 되고싶습니다
내 생이 다하는 날까지.
영혼의 향기가 바람에 다 날리어.
무치의 존재로 사라지는 날까지
나 그대만을 위하는 존재로 기억되겠습니다
감당키 힘든 시련과 고난이 다닥칠지라도
우리 앞에 놓여진 그 외길만 바라보며
묵묵히 걸어가는 사랑을 하겠습니다

그대와 함께가는 길 앞에
그 어떤 시험과 유혹이 찿아와도
이겨내겠습니다
생명에 일부을 내어주워야 한다면
기쁜마음으로 그리 하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는것.
다 주어 결국에 빈껍대기만 달랑 남을지라도
아낌없이 주고 도 주는것입니다
그러고도 남은것이 있으면
그 마저도 다 내어주고 행복해 하는 것입니다
오직 그대만를 섬기며 사랑하며
사는 목슴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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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은 강하다. 하지만 돌은 쇠에 부서진다. 쇠는 불에서 녹는
다. 불은 물이 꺼지게 한다. 물은 구름이 흡수한다.
그 구름은 의해 바람에 날린다. 바람은 사람을 완전히 날려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은 두려움에 약해진다.
그 두려움은 술이 없애지만 술은 잠을 자면 깰 수 있다.
하지만 잠은 죽음만큼 강하지 않고 그 죽음도 사랑은 결코
이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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