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청혼 1
정연주 지음 / 라비린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1.

 

예판으로 구입한 야수의 청혼이다.
로설은 잘 안 읽다가 조아라에서 발견한 헤스키츠아카데미를 계기로 알게 된 작가님 소설인데,
예판하고 스토리도 재밌어보이길래 샀다.
이런 소설들은 대개 작가님 네임벨류를 믿고 사는 건데, 과연 다행스럽게도 매우 흡족하다.

원래 소설이 그런 거였는지, 아니면 수정을 하는 과정에서 대폭 남주의 입장이 삭제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남주의 존재감이 상당히 약하다. 로설 남주로써의 모든 조건을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남주 시점에서 이끌어나가다가 중반에 여주 등장하고나서부터는 존재감이 확 죽는다.
등장빈도가 약한 것은 아니다 남주의 심경변화가 그다지 충실하지 못했던 것 같다.
등장하면 멋진데 금새 사라진다. 그리고 여주가 활약하고 다시 등장. 그리고 다시 사라짐.

.....?

보통 로설은 여자들이 여주에 이입해서 보기 때문에 남주가 멋있어야하는데,
이건 보는 내내 남주의 존재감은...... 쩌리 정도는 아니지만 매우 희미하다.
남주의 비중이 적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런 걸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남주의 심경변화가 지금 이상으로 상세하게 나왔으면, 읽으면서 짜증나서 던져버렸을 지도.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공동작이긴 하지만 헤스키츠에서도 남주보다는 여주 중심이었던 것 같다.
이분 다른 소설은 본 게 없어서 모르겠지만, 여주를 몹시 사랑하는 작가님이신 걸까?

여주가 정말 좋다. 시원시원하고, 아이같이 천진한 면에, 머리는 엄청 비상하지만 약삭빠르거나 사악하지 않다.
강하고 아름답고, 그렇지만 나대지 않고.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사랑스러운 여자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여성스럽지도 않아서 좋은 것 같다.
꼬인 면도 없고, 솔직하지만 경박하지 않고, 현실 인정은 빠르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 쟁취하는 진취적인 성격에다,
엄청 강한데 약한 것들에 대해서는 또 관용을 베풀 줄 안다. 이기적인 면이라고는 없는데 그렇다고 미련스럽게 착하지도 않다.
같잖은 것들이 깐죽거리면 밟아주는 그런 완벽한 여왕님.....!!!! 여왕님....!!!!!♥♥♥

생각같아서는 시리즈로 보고 싶다. 여주가 넘 매력적이다. 짱이다...!!

보통 로설을 보면 스토리는 재밌는데 여주가 짜증나서 못 보는 것이 상당히 많은 반면
이건 여주 때문에 끝까지 봤다. 오히려 남주가 좀 답답해서 짜증이 날랑 말랑 했달지.
작가님 블로그 후기를 보니까 이북판은 남주가 지금보다 세배는 더 짜증났던 것 같은데
종이책으로는 수정을 해서 다행이다.

 

남주 이름은 광휘. 여주 이름은 광유. 이 여주 이름의 '유' 자가 살기 유라는데서 왜 이렇게 지었을까 했는데
여주의 살벌할 정도의 와일드한 성격을 보니 이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까 싶다.
그런 한편으로, 광을 떼고 '유우'라고 부르면 참 곱고 이쁜 이름이 되는 이중적인 느낌이라니...!! 너무 잘 어울린다.

남주와 여주 중심의 1권에 비해서는, 2권에서는 본격 갈등이 시작되고 봉합되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1권을 보고 기대한 만큼의 여주의 활약이 크지 않아서 아쉬웠다. 대신 남주가 좀 더 많이 등장은 했는데,
역시나 로설은 싸우는 장면이 좀 비중이 약해서 아쉽다. 본래 판소나 무협쪽을 보던 사람이라 그런지,
로설은 다 좋은데 전투씬이 적어....!!! 좀 더 피를 튀기란 말이다!!!(??)

 

 

 

2.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서 그냥 조연으로 등장했다 사라지기 아까운 캐릭터가 몇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주위영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타고난 사이코패스 아니면 소시오패스 캐릭터다.
예상범위 내이긴 했지만 의외의 반전(?) 부분도 나쁘지 않았는데, 무엇보다 이런 캐릭터에 짝이 없다는 게 통탄스럽다.
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2부를 내달라고 하고 싶지만 작가님의 출간일정을 보니... 무리겠구나ㅋ

요런 텅 비어버린 캐릭터가 임자를 만나서 폭주도 해주시고 후회도 하고 그러면서 사람다워지는 모습이 보고 싶다.
뭔가 괜찮은 남자 옆에는 여자를 붙여주고 싶달까.
그리고 이런 캐릭터가 미쳐서 싸우는 것도 보고 싶은데................
누가 이런 캐릭터인 남주로 소설 안 써주나... 책으로 안 내주나...
아니면 작가님이 안 써주나....안 써주시겠지..... 응... 아라..



이 캐릭터 말고도 초절정 민폐싸가지 캐릭터이긴 한데, 조금은 불쌍한 늑대놈도 있는데 (이름따위 기억하지 못함)
걔도 오래오래 맘고생 좀 하고 괜찮은 여자 만나서 잘 살면 좋겠다.
사실 이런 이기적인 캐릭터는 무척 싫어하는데, 그래도 불쌍하니까 봐줬다.

의외였던 건 곰캐릭터였는데(역시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함..) 짝이 생겼어..! 작가님의 총애를 받았던 걸까..!
그런데 그 구도도 상당히 괜찮아서 앞 날이 기대된다. 혹시 2부나 번외격인 내용이 나오면 짜투리로 보고 싶어지는 정도?

 

 

 

 

 

3.

 

처음부터 끝까지 악역인 건 한 사람 밖에 없는, 매우 무해하고 기분좋은 로설이었다.
남주보다 여주가 더 매력적인 드믄 소설이기도 하고. 그만큼 여주가 매력적이어서 좋았지만, 남주에 대한 아쉬움은 살짝 남기도 한다.

하지만 여주가 지나치게 매력적이라 탈이지, 남주도 이만하면 나쁘지 않고 멋지다.

 

여튼 재밌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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