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의 레이디 - 무도회의 신비한 사랑 이야기, Corset Novel
유즈하라 테일 지음, 김진영 옮김, 사카모토 아키라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달달합니다. 네, 달달은 하네요.
ㅋㅋㅋㅋㅋ 약간 떨떠름한 반응이긴 한데, 실제로 조금 떨떠름해서 어쩔 수가 없구요.

여주 쪽이 더 적극적이라고 해서 뭔가 좀 더 발랄하고 진취적인 성격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은 그것이 본의가 아니었다는 거였네요. 여전히 TL특유의 소극적인 여주는 여전했구요.

사실 그것보다는 좀 더 강렬..까지는 아니더라도 남자다운..? 남주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냥 뽀송뽀송한 애송이를 본 것 같아요 ㅋㅋㅋ 나쁘진 않았어요. 이 소설의 여주에 딱 어울려요.
아무런 오해도 없고, 아무런 장애물도 없고, 모든 것은 둘을 이어주기 위해 존재하죠.
그런데 너무 장애물이 없다못해 민숭해진 느낌입니다.

.. 그렇죠, 이건 남주가 착하고 잘생기고 제법 밝히긴 했는데
지나치게 솔직하고 구김살이 없는 성격인 것이 몹시 당황스럽기 때문입니다...!

아니 착하면 좋긴 한데 말입니다. 좋기는 한데... 으음.... 개인적으로 이런 캐릭터는 그닥 취향이 아니라...
그냥 애였어요. 딱 십대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의, 사랑 많이 받고 교육 잘 받고 자란 도련님이 여주를 통해 새로운 첫경험(??)에 눈을 뜨고(??) 두근두근해하는 겁니다.
틀림없이 성격도 약간 소심까지는 아니더라도 모험이라던가 일탈 한번 안했을 법한 도련님인데,
여자가 먼저 달라붙으니까 당황해하는 것도 없고 그냥 순순하게 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꼬인 게 없어요.... 그냥 남자 특유의 그 자존심같은 것도 없어보여..!

물론 여주는 본의아니게 그렇게 된 것 뿐, 그야말로 정숙하고 순결한 레이디 그 자체이긴 해요.
요부처럼 덤벼들면서도 수줍어하고 하니까 그 갭에 홀라당 빠진 건 이해합니다.
얼굴은 청순하죠, 몸매는 착하고 잘 빠졌죠..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런 류의 캐릭터는 TL에서는 아직 생소합니다.
아니 굳이 TL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로맨스 소설에서 이런 남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차라리 나쁜 놈이 낫달까.

착하고 순딩이라도 중요한 부분에서는 남자다움, 약간의 거친 모습, 약간은 마초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취향이라.
아니면 겉은 엄청 강하고 틈이 없는데 알고보면 속이 상처가 있다는 류의 뻔한 캐릭터는 더 좋아라합니다.

여주는 지나치게 짜증나거나 피곤하거나 억세거나 성격 나쁘지 않으면 괜찮은데,
남주 취향은 좀 고정적인 편이어서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은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표지에서도 그닥 이쁜 그림은 아니었지만, 여주 얼굴이 약간 개성적인 느낌이었는데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내지에서는 그냥 특징없는 미인이었습니다. 다른 내지 일러도 그닥 예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한줄 정리

캐릭터는 취향이 아니었고, 스토리는 나쁘지 않았는데 묘하게 싱거웠고,
그렇지만 달달합니다. 버터도 우유도 계란도 설탕도 살짝 부족하지만 그럭저럭 달달한 쿠키를 먹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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