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조엘
조엘 소넨버그 지음, 배응준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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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조그만 아픔에도, 어려움에도 쉽게 불평하고 불만, 투정부리고, 쉬운 일에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다른 편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다.

기억도 못하던 아기 시절에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화상을 입은 아이. 얼굴도 팔도 정상이 아니라, 흡사 괴물과 같다. 만약 내가 조엘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도 세상에 대한 원망과 저주속에서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엘은 달랐다. 그가 달랐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그의 가족, 친구들이 달랐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이 달랐다.

어느 기사에서 갓 태어난 아이가 얼굴에 뼈가 아예 없어서 태어났는데도, 자기 딸이라고 엄청 이뻐하는 부부의 일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들도 크리스챤이었다는 사실도. 이 조엘의 부모님처럼 말이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었더라면, 내가 그 부모님같은 상황이었다면 과연 견뎌낼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인간의 힘으론 어렵다. 오직 가능케 했던 것은 그들의 믿음이었다.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이 지금의 조엘을 만들어 준 것이다.

한순간에 먹어 치우듯이 책을 읽었다. 우리 나라 사람의 번역을 통해 탄생한 이 조엘의 글은, 그의 고유의 필체나 감정을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불굴의 의지를 가진 그와, 그리고 그러한 그를 사심없이 받아주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포용성에 감탄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이 컸겠지만, 과연 조엘이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과연 가능한 일이었을까?

경의를 표한다. 조엘을 저렇게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노심초사하며 살았을 그의 부모님과, 그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준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유악하거나 잘못되지 않고 그것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산시켜 저토록 멋지게 자란 조엘에게, 그리고 그의 앞으로의 꿈을.

세상에는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많다. 들려오는 많은 소식들은 절망케 하고 어두운 것들 뿐이지만, 이런 사람들을 보고 희망을 얻는다. 그리고 용기를 얻는다. 최악의,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의 절망적인 상황은 없다. 인간은 의지와 그리고 신앙의 힘으로 그것을 이겨낼 수 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끝없는 관심이 거두어지지 않는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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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ang_70 2005-02-06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며 만약 조엘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그런 일을 당했다면 살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선뜻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더군요. 조엘과 그의 가족들도 특별한 용기와 사랑으로 그 어려운 시기를 잘 감당해 냈지만, 사회도 그런 그들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더군요.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요즘 우리 사회에 이런 도움들이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