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한 장풍대작전 일반판 [dts]
류승완 감독, 류승범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예고편이 재밌어 보이고, 한때 인기가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코믹스럽고 액션이 멋진 영화라는 생각을 가지고 봤다. 악역을 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예고편에서는 몰랐는데, 무술감독으로 유명한 사람(이름은 기억 못한다;;)이라는 것을 알고 의외였다. 그러고보니 그 사람은 참 여기저기에서 쌈 잘하는 역으로 잘 나오는 것 같다.

여하튼 초반은 재밌었다. 나름대로 비장하기도 하고, 그리고 너무도 쉽게 터득해가는 주인공을 보며 역시 영화야, 역시 픽션이야, 라면서 보고 있는데, 이걸 어쩌나.

악역은 말그대로 악한 역이어야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주인공 편에 서서 저, 저, 저놈 나쁜놈!!! 이라는 소리가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 성공한 영화에서는 악역도 빛이 났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악역은 악역이기는 커녕, 불쌍했다. 그 무술감독겸 배우인 사람의 눈이 워낙 선량하게 생겨서, 무표정일 때는 그래도 났었지만 표정을 짓기라도 하면 뭐랄까, 눈이 초롱초롱 글썽글썽 거리는 것 같았다. 초반에는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악역이 주인공한테 밀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난 주인공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정안가는 캐릭인데다, 악역인 사람이 너무 불쌍해보여서, 그 악역이 놀란 표정 짓거나 주인공한테 맞아 터질 때마다 손이 부릎 쥐어지면서 저, 저, 나쁜 놈의 주인공 시키!!!!! 라는 말이 절로 나왔고, 급기야는 눈물이 찔끔.-_-;  옆에서 같이 보던 언니도 나중에는 같이 울고 있었다.

 

다 보고 나니 언니가 한마디 했다.

재미없어!

라고.

 

나도 공감했다. 액션은 화려했고, 김소이의 중성적인 매력이 빛났지만, 초반의 코믹적인 분위기와는 다르게 내용 자체는 너무 무거웠고, 그리고 악역은 너무 불쌍했으며, 주인공은 너무 얄미웠다.

이 영화가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 이해가 안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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