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짐이 많은 사람은
남의 일손을 도울 겨룰이 없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도리어
적게 가진 사람의 도움을 받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빈손이 일손입니다.
적게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아낌없이 버려야 하는데
작은 것 하나를 버리는데도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는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기 3개, 칫솔, 수건,
젓가락 한 개씩만으로
징역을 살아가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비록 무기징역을 핑게 삼는다 하더라도
아직 더 버려야 합니다.
용기는 선택이며,
선택은 골라서 취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쪽을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