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짐이 많은 사람은

남의 일손을 도울 겨룰이 없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도리어

적게 가진 사람의 도움을 받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빈손이 일손입니다.

적게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아낌없이 버려야 하는데

작은 것 하나를 버리는데도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는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기 3개, 칫솔, 수건,

젓가락 한 개씩만으로

징역을 살아가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비록 무기징역을 핑게 삼는다 하더라도

아직 더 버려야 합니다.

용기는 선택이며,

선택은 골라서 취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쪽을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