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까지도 사랑이어라.

사랑, 그건 뭘까. 사랑....
어쩐지 함께 있어야 할 것 같고,
어쩐지 혼자서는 안될 것 같고,
만나서 함께 있고 함께 먹고
함께 바라보는 그 모든 것이
다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하는 일 같은,
그 불투명하고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이 사랑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건 또한 그렇게 그늘과 양지를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함께 살며 그 사랑을 일상의 나날로
분해해가는 것만이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프게 헤어지는 것도 사랑이리라.
아무 길도 없음을 알며 잠들지 못하고 맞는 새벽에
뿌옇게 밝아오는 창 밖을 내다보며 흘리는 눈물까지도 사랑이리라.
설거지를 하고 걸레로 마루를 닦으며 살던 어느날,
갑자기 떠오르는 저 세월의 다리 건너 어느 남자의 얼굴 하나,
그때 가슴속에서 들리는 바람소리 같은 것, 그것도 사랑이리라.

-한수산님의 밤에서 밤으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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