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고 글자 한 자 한 자 짚어 가면서
내게 글자를 가르쳐 주시던 그 분은
이제는 돋보기 안경이 없으면 글을 읽으실 수도 없습니다.
버스에 자리가 생길 때면 자신은 버스 손잡이를 잡고
나를 앉히고는 뭐가 그리 좋은지 허허 웃으시던 그분이
이제는 고등학생으로부터 자리를
양보 받고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으십니다.
나를 번쩍 들어 당신의 어깨에 앉히고는
이리저리 돌아다니시던 그분은
이제 자신의 손자를 다시 그렇게 하고 싶지만
버거우신지 그냥 내려놓고 맙니다.
그분께 ´사랑한다.´는 말 한번
해 본 적 없다는 사실이 두고두고 나를 아프게 합니다.
늘 강하고 최고였던 분,
그분의 이름은 ´아버지´입니다.

-박 성철님의 행복 비타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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