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은데 이승과 저승 사이 한 발씩 걸치고 오락가락. 떠나고 싶은데, 내 발목 덥석 잡는 한 사람 대낮에도 덥석 내 꿈에 드나드는 아들아! 손목에 힘 빼지 마라 땀나도 절대 놓치지 마라. 발목 잡히고도 기막힌 이 행복. - 배찬희의 시산문집 <바로 나였음을>에 실린 시<핏줄>(전문)에서 - * 살다보면, 가끔씩 이승과 저승 사이 발목 하나씩 걸치고 오락가락하는 날 있지요. 바로 그 때, 이승의 발목 힘차게 잡아주는 손, 바로 핏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