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아무리 때가 타고

빛이 바래도 눈이라...



천성은 결코 변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 사람의 실체가 드러나게 될 거라고

그렇게 믿으며 살았습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운명적인 해후랄까...



고향의 어느 술집에서,

학창시절 별명이 ´개´였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초, 중... 그와의 악연은 무척 골이 깊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주먹질을 주고 받고 얼마나 많은 원망과 미움

을 주고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몇 년의 세월로도 보상받지 못할 만큼의 앙금이

있었던 걸까요...

하지만 내가 여태껏 봐왔던 그 ´최악의 인간´은 애써 외면하

는 내 눈길을 아랑곳 하지 않고 나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오랜만이다고... 반갑다고...


지나간 세월로도 풀리지 않았던 앙금들이 그 한마디에 눈

녹듯이 흘러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어진 그와의 대화는

마치 내 앙금들이 무안해하기라도 해야 할만큼 너무도 편

안했습니다.

나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많이 변한 거 같다고...


그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천성이란 것,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수없이 변화하려고 몸부림 쳐도 어느 한 순간

에 무너져 내리면 그걸로 끝이다고 말이죠.


내 착각이었을까요?


그는 말합니다. 애초에 무난한 녀석들은 행복한 줄 알

아야 해. 그래도 인간답게 살아가자는 일념 하나로 하루

하루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이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관계로 우리의 만남은 이런저런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에게 못한 말이

있었습니다.



그 변화의 노력들이 진짜 너의 변화... 아니냐고...




세상에 변할 수 없다고, 못을 박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신년의 각오와 다짐, 담배, 술, 공부에 걸친 많은 분야에서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애초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지요.


네. 천성이란 건 변하지 않을련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천성이란 어긋남을 바꾸기 위해 기울인 진실한

각오와 노력들이 당신의 진짜 변화라고 한다면...

정말 변할 수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어쩌면 변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변하기 위해선 기존에 있던 모든 것들

을 벼랑에 몰아세울 ´각오´ 정도는 있어야 하거든요.


모든 변화가 ´성장´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변하지 않는 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 멈춰서

그저 그런대로 살면, 결국 그저 그런 인간 밖에는 될

수 없을테니까요.



꼭 변해야만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변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들이 곧...

당신의 보이지 않는 변화일테니까요.



가끔.. 한번쯤은...

자문해보십시요.


지금 이 순간,

´나´는 변화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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