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 성공회 주교의 묘비명.


내가 젋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의 항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 시키겠다고 결심

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을을 맞이하기 위해 누운 자리에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

만일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먼저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비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 묘지에 있는
한 영국 성공회 주교의 무덤 앞에 적혀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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