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늘 편안하다때로 일그러진 얼굴이 되지만그것은바람의 심술일 뿐이다섬에 둘러싸여 있어도답답해 하지 않고섬 하나 보이지 않아도외로워하지 않는바다는 해도달도 별도모두 담을 수 있는 구름 천천히 흘러도 빨리 가라고 손짓하지 않고수많은 배들 속살 베이며 다녀도아파하지 않는천년 바위보다 강한 바다는오늘도잔잔히 너와 나 사이를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