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산길을 걷다가

마주 오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사람들이 그러지 않습니까?

조금만 더 가면 돼요.

하지만 정작 걸어보면

그 조금이

한 시간도 되고

한나절도 되지요.

젊었을 땐

그런 식으로 가르쳐 주는게

답답했는데,

나이를 좀 더 먹으니까

그게 참 지혜로운 말 같군요.

멀든 가깝든

그 곳을 물은 사람에겐

그 곳이 목적지일테니,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걷는게

차라리,

까마득하다고

지레 가위 눌려

옴짝달싹 못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희망을 가지고 걸으라는

마음이었겠죠.



- [ 젖은 골짜기 ]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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