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유혹 2
귀여니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귀여니의 그놈을 멋있었다를 정말 감동적으로 보고 난 뒤, 인터넷을 찾아 헤메다 두번째로 보게 된 소설이다. 여기서 딴 소리 하나 하자면, 귀여니는 좋은 점이 있다. 바로 글이 출판된다고 해서 글을 삭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만큼 인기에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만, 일반 인터넷 소설이 출판만 되면 전부다 삭제하는 것보다는 마음에 들었다.

어쨋든, 그놈은 멋있었다와 같다. 비슷한 성격의 주인공들, 비슷한 조연들, 이름만 다른 겉가죽만 다른 걸로 입혔지 비슷한 패턴이었다. 뭐 그래도 재밌었다. 그래서 이 늑대의 유혹과 그놈은 멋있었다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작년부터 쭈욱 별러왔다. 꼭 보고 말리라!!!!... 결과는 너무 영화 예고편을 많이 봐서 나중에 실제로 개봉했을 때는 질려서 안 봤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 강동원을 뜨게 만들었던 늑대의 유혹 정도는 봤어야 했는데.. 쩝.

이 소설부터 귀여니의 신파가 시작이 된다. 솔직히 태성이가 여주의 동생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 난 황당했다. 정말로 황당했다. 머리가 띵했다. ... 오.. 이것이 바로 10대의 취향이구나. 밑도 끝도 없는 이 설정, 정말로 용감할 정도로 지루한, 어떻게 해서든지 비극으로 만들고자 하는 짓꺼리. 게다가 그 태성이가 불치병이랜다. 오 마이 가뜨. 뜨아. 내가 만약 10대 였다면 눈물 흘리면서 가슴이 찢어진다는 둥 난리법석을 떨면서 100% 공감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난 20대였고, 더구나 저런 류의 소설들은 이미 많이섭렵해온 터라, 상황을 그저 비극으로 몰고가고자 하는 그 짓꺼리(맞다, 내 눈에는 짓꺼리였다)는 정말로 날 당황시켰다. 그리고 나서 태성이가 외국으로 가고 죽었다고 했을때, 그래 네 멋대로 해라. 포기상태였다.

사실 난 이 늑대의 유혹을 비롯한 귀여니 소설을 싫어하진 않는다.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다. 인터넷에서 한창 귀여니에 대한 다구리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을때 귀여니를 편들어주는 쪽이었다. 귀여니 소설은 가볍고 제법 재밌다. 귀여니의 꿈이 드라마 작가라고 했던가? 대사라든지 상황이라는지 만들어내는 재주는 상당하다. 하지만 위에 말한 대로, 정말 그 설정은 유치하고 황당했다. 지금은 대학에 들어가서 글 재주를 쌓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시 귀여니가 소설을 쓴다면, 제발 저런 류의 황당무개한 설정과 신파조의 소설은 피해줬으면 좋겠다. 난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지 한심한 소설은 읽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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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발바닥 2004-10-1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로 봤는데....
강동원을 위한 영화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