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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2
이현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최근에 계속 로맨스에 탐독해 있었다. 그러다 여러 만화를 봤다, 특히나 이 만화를 보았을 때 느낀 것이다. 로맨스소설이 바로 이 만화로 나온 것 같다. 1권에 달려 있는 마이리뷰에서는 상당히 혹독한 평이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 정도는 아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있는 거니까 모르겠지만.
그림자체는 그렇게 이쁘지는 않다. 처음 볼때는 그냥 그런 평범한 그림체, 주인공도 그냥 그냥 평범한 여자애, 그리고 남자 주인공도 그렇고. 뭔가 자극적인 일이 일어날 것 같으면서도 김빠지게 만든다. 뭐랄까 대면대면하달까? 그렇지만 재밌다. 보통 왠만하면 만화를 여러번 읽지 않는데 이건 2,3번 읽었다. 밋밋한 것 같은데 두근두근하게 만든다. 별로 안 이쁜 것 같은 그림체인데 보면 볼수록 이쁘다. 강렬하고 탕! 하고 강타하는 장면들은 아니지만, 조심스러운 말들, 행동들, 뭐랄까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느낌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여기까지, 지금은 그만. 그 다음은 내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평범하지만 기분좋은 로맨스만화.
여담이지만 난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수많은 로맨스소설들, 바로 만화로 그려지면 순정만화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던 것들 난 요즘 깨달았다. 아마도 한동안 순정만화와는 거리가 먼 장르만화만 봐서 그런 지도 모르지만.
여교사를 짝사랑하는 반항적인 남학생. 남학생이 여교사를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티내지 않는 현실적인 캐릭터인 그 여학생. 사실 순정만화나 다른 걸 보다보면 주인공과 연적관계인 여자들이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잔인해지는지 모른다. 아직 초반이고 본격적으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과의 관계가 진전이 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이다. 남주인공은 멋있는 것같으면서도 쪼잔하고 대범한 것 같으면서도 소심하다. 다른 만화의 주인공같으면 벌써 키스 하고도 남았을 텐데, 2권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못했다. 쯔쯔. 소재 자체는 굉장히 위험한데도 내용은 대면대면해서 그런가, 왠지 은근히 매력있는 만화이다.
편견을 버리고 한번쯤 진지하게 읽어보면 그 맛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PS. 쓸데없는 사족이지만, 여자는 남자가 바람 피울때 상대편 여자를 미워하고, 남자는 여자가 바람 피우면 바람 피운 당사자인 여자를 미워한다고 그런다.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