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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 바스켓 11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낯선 사람은 당연히 두려워하지만 아는 인물들 중에서 내가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매번 후르츠를 볼때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싶다. 아아, 젠장할!!!! 그냥 다 엎어버려!!! 그까짓 당주가 뭐길래 쩔쩔매는 거야!!! 성질같아서는 확!!!!! 이렇게 말이다.
나의 상식선에서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이 바로 이 아키토라는 왕재수싸가지다. 애니를 보니 십이지의 저주를 받고 수명이 짧다나 어쨋다가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그가 다른 십이지한테 하는 행동들, 그 중에서도 특히 쿄우한테 하는 짓!!!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하긴 내가 용납을 안해봤자 작가 맘이긴 하지만서도.-_-
나는 그만한 고통을 겪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리 쉽게 말하는 지도 모른다. 아키토도 그 나름대로의 고통이 있겠지..... 하지만!!! 그 행동들, 나의 사랑하는 쿄우와 울 착한 토오루와 이쁜 유키를 괴롭히고, 다른 십이지들한테도 모두 한번씩 괴롭히고, 또 괴롭히던 짓. 어른도 아닌 아직 어린애인 주제에 당주라는 핑계로 모두를 자기의 손아귀에서 넣고 뒤흔들어야 속이 시원하고, 사랑한다 말하는 주제에 행복해하는 꼴은 못보는 그 못된 심보!! 내 동생이었다면 당장에 싸대기를 후려치고, 몽둥이로 두들겨패고, 정신차릴때까지 교육을 시켰을 거다.-_-+
이번 11권을 보면서 느낀 것이 바로, 저 제목이다. 그의 언어는 독이다. 날카로운 혀를 가진 정도가 아니라, 하는 말마다 듣는 이의 가슴 속에 박혀 피를 흘리게 하고 서서히 썩어 곪게 만든다. 더구나 나만 불행할 수 없어! 다 불행해야돼!라는 못된 심보로 이번에는 나의 쿄우군을 상처입혔다. 어떻게 그런 녀석이 있을 수가 있을까.. 뭐 고작 만화인물에게 이렇게 열을 올릴 필요는 없지만, 정말 한숨이 나온다.
대체 어떻게 끝날까. 이 후르츠 바스켓이란 만화는. 토오루가 돕고 싶어라고 결심을 했다고 해도, 그녀에게 그 십이지의 저주가, 아키토의 저주를 풀 정도의 힘이 있을 것인가. 물론 있으니까 주인공을 시켰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풀어질 것인가. 그 배배꼬인 아키토놈과 그에게서 떠나지 못하는 가엾은 십이지들을. 빨리 완결이 나왔으면 하지만, 지금 일본에서도 연재중인지 엄청 더디게 나와 속이 터질 따름이다.
ps. 쿄우놈. 골방에 가둔다고 해서 순순히 그런다고 하는 거냐!! 근성이 부족해!!!! 그럴때는 '헹 내가 미쳤냐, 메롱!'이러면서 도망가는 거다. 지네들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언제까지 쫓아올 수 있을 것 같으냐! .... 그러니까 고등학교 졸업하면 갇힌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말란 말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