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특히 즐겨 듣는 곡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밴드이고 곡이지만 그때는 밴드 멤버들이 이렇게 잘 생겼는지 몰랐다.
저 멤버들 중 키보디스트와 베이시스트가 작년에 타계하였다 한다. 팝음악의 일, 이 세대에 속하는 뮤지션들이 계속 세상을 떠나고 있다. 재작년인가 Yes가 자신들의 명반 Fragile의 전곡 공연을 했었다. 나는 시간과 돈 계산을 하다가 나중을 기약하자고 미뤘었는데 그만 밴드의 베이시스트 크리스 스콰이어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크리스 스콰이어는 Yes의 상징적인 멤버이어서 이제 더 이상 Yes라는 이름의 밴드 활동은 없을 듯 하다. 올해 Yes의 오리지널 보컬리스트 존 앤더슨과 키보디스트 웨이크맨이 다른 세션과 함께 그들의 이름 머리자를 딴 밴드 명으로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Yes가 아니기 때문에 아마 가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재작년 피터 가브리엘 공연도 놓쳤었는데, 작년에는 스팅과 조인한 미국 공연만 있었다. 올해는 아직 투어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또 작년에 로버트 플랜트가 참여한다고 해서 콘서트 하나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로버트 플랜트가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재판 때문에 로스 엔젤레스 법원에 가야 해서 그를 보지 못했었다. 한 시대의 증인들의 일몰을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