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일주일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암만 늦어도, 아무리 여유를 부려도 2월은 넘길 수 없다고... 그러나 내일이 3월의 시작인데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몇몇 문장 나부랭이뿐이다. "드디어 서문을 썼다!" 라고 이 블로그에 기록하는 나를 얼마나 즐거이 상상해왔던가... 쳇...
서문 첫 몇 단락에 대한 클로드 오퍼스 4.6의 평가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다 옳은 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비평을 받아들여 수정을 했다. 그렇게 클로드는 통과했는데 또 다른 검열자가 나타났다. 나 자신이다.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났고 그리하여 작업이 진전되지 않았다. 즉, 지금까지 작업한 부분을 날리고 싶지는 않은데, 또 계속 진행하기에는 뭔가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이 떠나지를 않는 것이었다. - 무엇이 어긋나 있는지 찾은 것 같기는 한데 주말에 작업을 해보아야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을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답답하기는 하지만 초조해하지는 않는다. 방법을 계속 찾는 중이라고 여기고 있다. 아웃라인과 자료들을 가지고 작업하는 것은 적어도 내게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즉, 아웃라인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서문이 가장 쓰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아마 "지성개선론"이나 "에티카"같은 단일 저작들을 다룰 때는 훨씬 속도감있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것도 가봐야 알 일이긴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