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뒤가 필터 커피 뽑는 비이커(?), 그리고 왼쪽부터 그라인더, 터키 커피 만드는 포트, 모카 포트다.

 

일 이주 전에 동네 부엌 용품 가게에서 그라인더를 샀다. 딱 하나 있었고 칠도 약간 벗겨진 거였는데 지역 소상공인 경제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그냥 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터키 커피이고, 터키 커피를 만들려면 입자를 아주 곱게 갈아야 하기 때문에 커피콩 가는 시간이 제법 든다. 즐거운 마음으로 아나로그를 받아들이고 있다. 내 생각에, 거창하게 말해서 윤리의 궁극적 근거는 손이고, 또 어떤 분 말씀대로 우리를 구원하는 것도 결국 손일 것이기 때문이다. 즉, 손을 쓴다는 것은 윤리를 배운다는 것. 그나저나 잘 볶아진 커피콩은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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