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주문한 '존재와 무'가 지금 내 손에 놓여 있다. 사르트르의 양녀 아를레트가 색인을 단 tel판이고 독일에서 건너왔다. 거기가 제일 쌌다. 아를레트가 재출간했던 사르트르의 다른 저작들과는 달리 외부 서문을 받지 못했나 보다. 아쉬웠다. 사르트르의 서문부터 바로 시작한다. 작은 판형에 깨알같은 활자가 빼곡하다.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쳇, 휴대하기에 나쁘지는 않겠군... 책을 주문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PDF로 돌아다니는 사르트르의 서문 원문을 보았었다. 나의 빈약한 불어 실력으로 읽을 수 있을까? 뜻밖에도 재미있게 읽었다. (신난 나는 '구토'도 불어판으로 주문해 버렸다.) 그러나 676 페이지를 가득 채운 작은 활자들이 주는 압도감은 전혀 다른 풍경을 그린다. 그 험한 산에... 왜 올라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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