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철도노조의 파업이 일단 끝났단다. 여야가 국회에 철도소위를 설치하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을 철도노조가 받아들여 파업을 풀었다는 것이다.
노조 입장에서는 명분을 지키고 품위 있게 퇴장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일 것이다. 그리고, 두 당은 모처럼 정당으로서의 일을 했으니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정치권의 개입이 못마땅한 일일 수 있다. 정부는 노조가 파업 동력을 잃고 백기투항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노조는 국회내 철도 소위를 통해 민영화 반대 여론을 계속 환기시킬 여지도 남겨 놓았다.
이제 공은 박근혜에게 돌아갔다. 파업 참여 노동자들을 정말로 다 해고할까? 앞으로 산적한 민영화 작업을 염두에 둔다면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가 원칙이란 이름으로 그런 냉혹한 모습을 보이면 장기적으로 민심이 크게 이반할 수 밖에 없다. 박근혜가 너무 바보같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번 파업을 두고 졌다 이겼다 논쟁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국정원과 대한민국 국군이 천박한 댓글들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의 소통을 방해하는 이유가 시민들에게 정치 피로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인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적인 파업, 시위, 항의는 박근혜 지지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웬만큼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가진 사람이면 불법대선 당선자를 옹호할 수 없다. 옹호가 안되는 것을 옹호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쉽게 피곤해진다. 이런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어 입을 닥치게 하면 되는 것이다.
2. 박근혜의 지지율을 알고 싶어 갤럽에 들어가 봤다. (한국갤럽. 12월 셋째주. http://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510&pagePos=1&selectYear=&search=&searchKeyword=)
긍정 부정
전체 48%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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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29% 60%
30대 30% 59%
40대 40% 48%
50대 61% 29%
60대+ 79% 12%
내 생각에 20대, 30대의 박근혜 지지 마지노선은 20%초일 것 같다. 그렇다면 2030의 지지율은 이제 거의 바닥까지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0대는 마지노선이 40% 정도가 아닐까? 아직 더 내려올 여력이 있을 것 같다. 박근혜에 대한 60대 이상의 지지율 추이는 대한민국의 그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는다.
이 조사가 열흘 전 것이기는 하지만, 철도 파업이 한창일 때 박근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 중 공기업 구조 조정을 잘 해서는 1%였고, 박근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 중 민영화 논란때문이라는 답변은 14%였다. 새누리당이 철도 노조의 품위 있는 퇴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일 것이다.
40대, 50대의 지지율이 빠질 여력이 많다고 보는 것은 1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빡빡해졌다고 답하는 유권자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리서치뷰 조사, 국민TV뉴스 12월19일 보도. http://m.news.kukmin.tv/articleView.html?idxno=2889)
좋아졌다 나빠졌다
1년 대비 살림살이 개선 여부 15.4% 52.2%
살림살이 빡빡해지고, 세금 오르고, 공공요금 오르고, 민영화 논란, 국부 유출 논란 일어나고, 정부기관의 불법대선 문제 속속 드러나고 하면... 박근혜가 한복 입고 아무리 환하게 웃은들...?
(이렇게 안심하고 내 일로 돌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