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진고개라는 한국 음식점에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한인 신문을 보다가 그만 입맛을 망치고 말았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문제는 정부의 여전한 방해 공작으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철도 민영화가 진행 중이고, 대학생들은 언론이 완전히 통제되던 시절의 고전적인 대사회 발언 방식인 대자보로 자신의 의견들을 표출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곧 2014년이다...

정부는 불법대선 문제를 은폐하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정당은 정권을 잡는 걸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불법선거를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당은 지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한이 있더라도 불법대선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지으려 할 것이다.

이런 정치적 이슈는 먹고 살기 빡빡한 국민들에게 당장 절실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정부는 민영화라는 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건 경제적인 이슈다. 온갖 언론 매체들이 철도 파업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겠지만 파업은 최장기 파업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만큼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싸움은 정부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본다. 

아마 지금 시점에서는, 박근혜 정부로 말미암아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받았고 박근혜가 사태를 개선시킬 추호의 의지도 없음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 지금 이 시점에서는, 박근혜가 사퇴하는 것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일 거라는 걸 받아들이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 같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박근혜 퇴진을 입 밖으로 내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 같다. 얼마만큼 많은 사회적 에너지를 허비하고 나서 박근혜가 물러나느냐만 남은 문제일 거라고 본다. 도대체 이 상태로 이 사람이 4년을 더 끌고 갈 수 있을까? 이번 파업의 끝에는 박근혜 정권의 완전한 레임덕, 또는 완전한 공안 정국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의 상상력으로 볼 때 후자는 불가능하다. 

(다시 잠수. 혹 댓글이 있어도 반응은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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