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애니멀스의 자켓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바터시 화력 발전소가 일반에 공개되는 날이어서 다녀왔다. 입장이 11시부터인데, 우리는 9시부터 가서 줄을 섰다. 이미 길은 길게 늘어서 있었고 또 금새 금새 늘어났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인지 10시부터 입장이 시작되었다. 


예상대로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거대한 벽을 지탱하는 철제 빔들이 녹슨 채로 노출 되어 있었다. 특별히 볼 것이 있었냐고? 글쎄... 높이가 100 미터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구조물... 사실 그 뿐이었다.


어제 런던에서 친구를 만났었다. 바터시 화력 발전소를 방문할 거라는 얘기를 했었다. 거기 무어가 있는데? 음... 몰라. 난 아무 것도 기대하는 게 없어. 아마 사람들은 핑크 플로이드의 자켓 때문에 그리로 몰려드는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리고 우리는 예술, 예술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나누었다. 전부 말하기는 너무 장황하다. 기억해 두기 위해 우리의 이야기는 스피노자의 영원성, 완전성에 대한 논의로 흘러 갔었다는 점만 적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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