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일요일 데이빗이라는 친구가 혼자 와서 데킹 공사를 했는데, 아직 다 못끝냈다. 화요일날 다시 와서 마무리하겠다고 한다.
땅을 더 파고 구덩이 12개를 파고 목재 포스트를 시멘트로 굳히는 기초 공사를 했고, 오른쪽 시멘트 보도를 때려 부수고 거기서 나온 페자재를 치웠고, 받침목들을 놓고 마루 일부를 깔았다.
약간 놀랐던 것(어이없었던 것). 혼자 와서 일하더라는 것. 그리고 거의 기계를 쓰지 않고 몸으로 일하더라는 것. 구덩이 12개를 뚫는데 긴 창 같은 것으로 땅을 쑤시면서 하더라. 시멘트 덩이도 그것으로 부수길래 햄머 빌려줬다...-.- 한국 사람들 같으면 그렇게 힘만으로 일하지 않을 텐데... 톱도 세 개나 부러 먹더라...-.- 내 꺼 빌려 준다니까 여자 친구에게 전화해서 톱 새로 사오게 하더라. (일전 나무 베러 왔던 벤이라는 사람의 여동생이 데이빗의 여자 친구더라. 예쁘더라. 데이빗도 영화배우처럼 잘 생겼고 헬스로 만든 몸은 헬라클레스같다.)
아직 초보 일꾼인지 경험도 없고 요령도 없어 보인다. 그렇긴 해도 끝마무리만 잘 되면 만사가 잘 된 것. 마무리는 잘 할 것 같다. 시간이 너무 걸려서 그렇지...
(작년 여름 친척들이 놀러 왔었는데, 성격은 좋지만 반에서 거의 꼴지를 다투는 초등학교 꼬마애 하나가 있었다. 난 이 애가 고등학교 가서 미적분, 통계 공부할 걸 상상하면 그저 그 애가 안되었구나 싶다. 왜 그래야 하나? 영국에서라면 마루 놓고, 펜스 세우고, 잔디 깔고, 벽 쌓고, 문짝 고치고, 나무 자르고, ... 이런 기술 하나만 익히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여유롭게 자기 생활 즐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