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계획은 원래 R과 스피노자 강의에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N이 갑자기 아트 페어에 가자고 했는데, 내가 한 순간 그 소리에 혹해버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결국 집 핑계를 대고 둘 다  안가기로 했다. 귀가 얇은 사람은 항상 이렇다...

금요일 오전에 N이 울먹이며 전화를 했고 나는 N을 만나러 런던에 나갔다. N은 집주인이 욕실에 머리카락 하나 떨어진 것까지, 감기에 걸려서 기침을 하는 것까지 지적질을 한다고 분개해했다. 집주인한테 온 문자 메시지들과 장문의 메일들...

N과 아트 페어에 갔다. 그런데,입장료가 20 ~ 30 파운드나 한다. 내게 너무 과한 금액이었다. 나는 주저했다. 아트 페어 앞에서 함께 발길을 돌린 후 N은 테이트 모던으로, 나는 학교로 무어에 대해 생각하러 갔다.(N은 일요일날 아트 페어에 다시 가겠다고 한다. 오전부터 입장해서 종일 거기 있을 거라고. 변명하자면, 아트 페어 폐장 시간은 7시인데 우리가 거기에 갔을 때는 이미 3시가 넘었었다.)

학교에서 논문들과 씨름했다. 무척 피곤하고 졸렸기 때문에 별 소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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