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 한국에서 친척들이 놀러온다. 게임을 좋아하는 친척 아이가 아이패드로 게임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단다. 내 아이패드로...-.- 아이패드는 어느새 나의 가장 친밀한 도구가 되어 버렸는데...-.-

요즘 나는 거의 모든 책을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읽는다. 우연히 "The Spinoza Problem"이란 책을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아이폰으로 기차간에서 읽어봤더니 아주 좋았다. 시험 삼아 럿셀의 철학사를 구입하여 아이패드로 읽고 있는데 역시 좋다. (헌책방에서 5 파운드에 산 럿셀의 철학사가 책장에 그대로 꽂혀 있다...) 그래서 이제는 가능한 모든 책을 전자책 형태로 읽기로 했다. 얼마전 헌책방에서 스티븐 핑커의 책을 발견하였다. 가격은 10 파운드 미만. 아마존 킨들 버전을 검색해 보았다. 9 파운드 미만. 계산 끝. 덩달아 이제 헌책방 나들이도 끝일 것 같다. 어제는 콰인의 고전 하나를 전자책으로 샀다. 애플의 아이북스보다는 아마존의 킨들 스토어에 책이 더 많더라. 콰인은 아이패드용 킨들 버전으로 산 것이다. 

전자 기기로 책을 읽는 장점. 편하다. 손에 아이폰만 하나 들고 있으면 에스컬레이터 타고 오르내리는 잠깐 사이에도 책을 읽을 수 있다. 붐비는 기차 간에서도 읽을 수 있다. 웃기게 말하자면 독서의 이동성이 극대화된다. 아이패드는 약간 문제가 있다. 크고 무겁고 미끌미끌해서 손에서 떨어뜨리기 쉽다. 반사가 심해서 햇빛 아래서 읽기 불편하다. 나는 집이나 까페 등 실내 공간에서만 아이패드를 이용한다. 그리고 아이폰는 좀 가벼운 것을, 아이패드는 좀 무거운 것을 읽을 때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책을 무척 지저분하게 읽는다. 수많은 밑줄과 메모들로 다시는 거들떠 보고 싶은 않은 상태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다. 전자책은 책을 깨끗한 상태로 되돌려 준다. 내가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좋아하게 된 두번째 이유다.) 

iTunes U. 어마어마하게 많은 강의들이 있다. 나는 요즘 철학 강의 하나를 골라 듣고 있다. 잘 때 침대까지 아이패드를 들고 가서 듣다가 꾸벅꾸벅 존다. (좀 위험하다. 졸다가 아이패드를 손에서 놓쳐서 다칠 뻔한 적도 있었다. 아이패드가 입 근처에 떨어지면 꽤 아플 것이다.) 

영어 공부. 싸고 유용한 앱들이 많다. 

비비씨 아이플레이어. 비비씨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이용하고 있다. 구태여 실시간으로 테레비 앞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요즘 텔레비젼 켤 일이 별로 없다. 유로 2012 볼 때 정도만 빼고...

영화는 노트북에서 DVD를 돌려 테레비 스크린으로 본다. 영화는 혼자 보는 것이 아니므로.

쓰기. 아이패드와 이이폰은 쓰기에 매우 유용한 도구들이다. 아이패드로 쓴다. 그걸 아이폰에 동기화시킨다. 이제 아이폰으로 써놓은 것을 보면서 아이패드로 다시 노트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이렇게 이용할 때마다 본전을 뽑았다는 생각에 흐뭇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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