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네 카페에 가서 카페 모카라는 것을 마셔보았다. 예멘군의 모카 항구 점령을 기념하여! (모카는 커피콩의 한 종류를 뜻하는 듯 하고 내가 마신 커피는 코코아를 잔뜩 넣은 달짝지근한 커피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예멘은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에 대항하여 이스라엘에 물리적, 실질적 타격을 가한 극소수 국가 가운데 하나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이번 승리는 축하받아 마땅할 것 같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서방-미국이 구축해놓은 세계 질서 안에서 평화롭게 살고있다. 가끔씩 난민이나 테러 때문에 시끄러운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세계 언론 덕분에)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바로 이 세계 질서 때문에 고통받는 일단의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프리카 대륙은 여전히 서구의 착취 속에서 신음하고 있고 서남 아시아에서도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영국 본토의 시민들이 제국 전성기의 과실을 즐기는 동안 영국 제국주의의 거대한 발톱 아래 수많은 식민지인들이 고통을 겪은 것과 같다.
나의 현재의 안녕은 현재의 세계 질서 덕분이다. 그러나 그 질서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동유럽에서 온 유태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에서 대대손손 살아온 사람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총을 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의 현재의 편안한 삶은 세계 어딘가 누군가에게서 인간성을 박탈하는 구조, 기제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현대는 위선의 시대이기도 하고 고뇌의 시대이기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