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전쟁은 계속 되고 있다.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폭격이 이뤄지고 있을 수 있다.


일 이주 전에 이란과 오만이, 미군이 끼여들어 관제하고 있는 오만 쪽 항행 경로를 폐쇄하기로 거의 합의에 이르렀었다. 그러자 트럼프가 오만을 폭격하겠다며 협박했고 오만은 발을 뺐다.


이란은 오만 쪽 경로에 기뢰를 까는 것으로 대응했다. 어제 미군이 폭격한 이란군 로켓 발사대는 그런 기뢰를 실어 배포하는 로켓의 발사대였다.


이번 공격에서 미국은 확전을 피하기 위해 제한적 무력, 그러니까 드론 등의 저강도 무기를 사용한 듯 하다. 반면 이란은 다량의 탄도 미사일을 동원해 보복에 나섰다. 미군 지역 사령부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예전 같으면 이 발표가 거짓이냐 아니냐가 관심사였을 텐데 지금은 아니다. 몇 기의 요격 미사일을 소모했을까 하는 것이 관심사이다.


트럼프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해 다시 보복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로 공격을 했거나 하고 있다. 이란은 다시 보복에 나설 것이다. 


아마 미국은 전면전은 피하면서 제한적으로, 주기적으로, 이란을 괴롭히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란이 지역 내에서 전쟁을 영원한 종식하여야 한다고 주장할 때 의미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즉, 저강도의 주기적 괴롭힘을 근절하자는 것이다.


이란 쪽 입장에서는 대규모의 전면전 등을 통해 미국에 크게 피해를 입혀야 이런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있기 떄문에 이란은 미국에 대한 선제 타격에 나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미국 쪽 입장에서 보자면 미국은 지금의 교착 상태를 타개할 아무런 방법이 없다. 무엇보다도 이란은 이제 하나의 고립된 나라가 아니라 중국, 러시아를 주요 구성원으로 하는 군사, 경제 협력 기구에 속해 있다. 러시아, 중국을 쳐부수지 못한다면 이란도 굴복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도 매우 위태해 보인다. 미국 국채 금리가 내려오지를 않는데, 일부에서는 이를 채권 시장에 매력적인 상품이 넘쳐나서 그렇다는 등으로 시장 내적으로 해석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달러 패권의 약화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한다. 후자의 해석이 갈수록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미국이 이란 주변 바다에 전략 자산을 잔뜩 모아 놓고 이란을 압박하더라도 호르무즈는 열리지 않는다. 페르시아만에서 나는 석유에 특히 의존적인 한국과 일본은 오히려 중국에 비축유를 나눠 달라고 읍소해야 할지도 모를 판이다. 이는 동북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미국으로서는 정말 바보같은 짓이다. 


세상이 머리 속의 합리성만으로 움직이지 않음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미국에 반복적으로 묻게 된다. 그대의 전략은 무엇인가? 군사적 힘으로 호르무즈를 열 수 있다고 믿는가? 혹은 경제적 압박으로? 적어도 중간 선거까지는 이란을 압박하며 괴롭히고자 하는 것인가? 아마 미국을 이끄는 엘리트들이 합리성이니 보편성이니 하는 기제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었으면 애초에 이 전쟁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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