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미국의 이란 기간 시설에 대한 강력한 폭격이 시작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언론에서 계속 이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으며 이미 트럼프의 명령이 떨어졌다는 보도도 있다.


요 몇칠 간 호르무즈에서 이란의 통제를 벗어나 통행하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는 선박들이 거의 매일 한 건씩은 있었다. 그런데도 미국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미국이 포기했나? 아니면 뭔가 큰 걸 위해 건수를 적립하고 있나? 지금 나오고 있는 뉴스에 따르면 후자인 것 같다.


이란은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다. 이란 수뇌부가 더 강경한지 이란 국민들이 더 강경한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란이 굽히지 않으리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미국이 공언하고 있는 이란의 기간 시설 파괴 작전이 전쟁 범죄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지금은 '전쟁 범죄' 라든지 '인종 청소' 라든지 하는 말을 입을 올리는 것조차 순진한 사람 취급을 받는 시대이다. 여튼 그런 폭격을 통해 미국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이란이 항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이란의 탄도 미사일 역량이 약화되어 이란이 더 이상 미군 기지를 거리낌없이 공격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는 것일까? 현재 미국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전략적 목표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목표가 불명확하니 이것 저것 찔러보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사실을 말하면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명확하다. 이번 전쟁을 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번 전쟁에 지게 되면 패권국으로서의 미국의 지위에 심대한 타격이 올 수 밖에 없다. 이번 전쟁은 시작하면 안되는 전쟁이었지만 시작했으면 지면 안되는 전쟁이다. 그러므로 미국은 현재 패닉 상태라고 본다.


미국이 이란의 기간 시설을 파괴하기 시작하면 이란은 인접 국가들에 똑같은 일을 할 것이다. 화력은 이란이 월등할 것이다. 그러면 낙관적 전망 하에 억제되고 있던 석유 가격이 하늘로 치솟을 것이다. 그러면 무엇보다도 일본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큰 타격이 가해질 것이다. 그때 미국이 이들 국가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일본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일본 중앙 은행은 미국 국채를 팔아서 엔화를 방어하고 싶어한다. 이는 미국에 재앙이다. 그래서 미국은 재무부가 갖고 있던 유로를 팔아서 엔화를 사줬다고 한다. 다들 아슬 아슬하고 자기 코가 석자이다. 미국 주식 시장은 AI에 기대어 간당간당하게 유지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 폭격을 감행하여 서아시아의 오일 머니에 불을 질러버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트럼프는 이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자신이 제2의 후버가 되어 세계 공황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었다. 나는 트럼프에게 이 정도의 양식은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트럼프가 이 치킨 게임에서 결국 수그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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