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쟁이 발발하고 처음으로 이란이 미국을 선제 타격했다. 어떤 분석가는 이를 바보같은 일이라고 비판한다. 미국의 폭격 등으로 이란도 현재 커다란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타격은 미국에게 죽음을 이라고 외치고 있는 이란 국민들의 여론을 전제하지 않으면 설명을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번 선제 타격은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쟁은 미국이 시작했지만 미국 마음대로 끝낼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폭격하고 싶으면 폭격하고 쉬고 싶으면 쉴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2주간 이란을 집중 폭격한 후 미국은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철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란은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이 상태로 미군이 철군하면 쿠웨이트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이란에 대한 지대지 미사일 공격의 대부분이 쿠웨이트 땅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이 이제 사실로 확인되었다. 미국 언론에서 기사화되기도 했고 어제 미국 공격 때 동원된 지대지 미사일도 대부분 쿠웨이트 땅에서 발사된 것이었다. 그런데 쿠웨이트에게 안타까운 것은 현재 미국이 쿠웨이트에서 병력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의 공격에 심하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미국은 서아시아 지역에서 기지들을 폐쇄할 것이다. 병력과 자산의 안전을 담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미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고 나면 쿠웨이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아마 이라크가 낼름 줏어먹지 않을까 싶다.


이번 선제 타격은 이란이 자신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역내 미군 기지들을 초토화시켜서 미군을 지역에서 퇴출시키는 것이다. 미군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이란은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군이 지역을 떠나고 나면 역내 강국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을 꼽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에 군사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역 안보 체제를 조직하고 관리하는 책임은 이란이 맡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스라엘에게는 이란이 지역 패권국이 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미국을 부추겨 이란에 제재를 가하고, 이란의 소수 민족을 무장시키고, 반정부 세력에 총을 쥐어줘서 경찰서 등을 습격하게 하고, 환율을 조작하여 물가를 폭등시키고, 정예 군관과 정치인들, 심지어는 최고 종교 지도자를, 그것도 협상 중에 암살하고, 무차별 공습으로 심지어 초등학교까지 폭격하고 등등... 이란을 불안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 그러나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가 현재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사태 전개가 미국에게는 차라리 잘 된 일일 수도 있다. 전쟁터의 포연이 바람에 흩어지고 나면 미국은 이란과 외교 채널을 다시 열고 친선 관계를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란이 승전국이 되면 이런 일은 쉽다. 그리고 그때 쯤이면 미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영향력은 상당히 감소해 있을 것이다. 그 영향력은 지금이 최고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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