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덥고 이러저러하여 영화를 꽤 보게 되었다. 최근에 본 영화 중 인상에 남은 것들을 골라 내 마음대로 평점을 매겨 본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 4/5: 이걸 보고 나서 왜 어른 남자들이 히어로물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잘 짜여진 스토리, 적당한 무게감, 남성적 감정 이입을 강요하는 상황들.
블루 자스민, 3/5: 우디 앨런 영화는 이제 그만… 이라는 말을 되뇌이게 한다. 인물 하나가 나와서 지금껏 벌어진 일을 죄다 설명해 주고, 또 다른 인물이 나와서 똑같은 짓을 하고의 무한 반복. 이렇게 게으른 작가가 있나!
빵과 장미, 4/5: 캔 로치 감독 작품. 캔 로치는 도무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스토리 라인이 단순하면 인물을 입체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공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작품.
넛띵 벗 트루쓰, 4/5. 취재원을 공개해야 하느냐로 갈등하는 저널리스트 이야기. 반전이 있는데, 그 반전이라는 것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생기는 반전이라는 것.
PK, 5/5. 처음으로 본 발리우드 영화. 장면, 장면 모두 놀랍다. 재미, 아이디어, 감동이 넘치는 영화.
세 얼간이, 4/5. 발리우드 영화. 아이디어로 넘친다. 작가가 천재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끊임없이 가르치려는 태도여서 불편함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나이트크로울러, 4/5. 작품이란 결국 감상자와의 게임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한다. 너무 과장해서 흥이 깨지 않도록 적당히 긴장감을 조성하는 기술이 명품이다. 또 발군의 대화 장면들. 세상에는 천재들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