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몇 권만 겹쳐도 꽤 무게가 나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만원 이상 구매시 2천원 마일리지 증정이라는 당근에 충실하게 주문했다. 배송하시는 기사분 입장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을 배송물일 듯해서 조금이라도 편하시도록 무인택배함에 넣어달라고 배송 사항에 적었다. 그런데 바뀐 기사님은 한사코 직접 배송해주셨다.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어떨 때는 5만원 배송물 중 일부가 늦게 수급돼서 그것만 달랑 배송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늦게 오는 그 녀석이 은근히 애처롭게 기다려지고 몸 가벼운 그 책을 전해주시는 기사님의 손도 가볍게 느껴졌다.

그런 경험 속에서 굳이 5만원을 고집했던 관행을 돌아보게 됐다. 그 결과 2천원 때문에 굳이 절실하지도 않은 책을 고르느라 수고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행히 신간의 경우 알라딘에서는 배송료를 따로 받지도 않는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전보다 자주 주문하게 됐고 배송 기사님을 가벼운 마음으로 자주 뵙게 됐다.

이렇게 되니 여러 모로 마음이 참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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