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는 흔히 조의관 조상훈 조덕기라는 일제시대 부르주아 가정의 이야기라고 배워왔지만 이십여년만에 재독했더니 신기하게도 그들은 주인공이 아니었고 오히려 이 작품은 김병화와 홍경애 중심의, 영화 암살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첩보극같이 보였다. 뭔가 항상 새 것만 찾는 일의 부질 없음을 느끼고 있는 요즘, 그런 생각을 새삼 북돋는 독서 경험이었다.